직지_직지심체요절

 


불교에서 신성시하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불상의 배를 열어보지 않습니다.
복장유물은 불상이 단순한 조각이 아닌 생명체임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 것을 꺼내는 것은 불상을 사불(死佛)로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 세상에 알려진 직지는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있는 직지 하권인데요.
국내 문화재 도굴 1인자인
서상복 씨가 1998~2000년에 직지 상권 2권을 서울 봉원사와 경북 안동 광흥사에서,
직지보다 50년 앞선 불경을 경주 기림사에서 도굴했다고 2007년에 주장했다는 겁니다.
해당 사찰도 서씨가 물건을 훔쳤다고 주장하는 시기에 “큰 도둑이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네요.
이에 따라 대검찰청과 국정원이 내사에 들어가 서씨에게 관련 정보를 캐물었는데 서씨는 “직지 한 권은 중국에, 다른 한권은 국내에 있을 것”이라면서도 “누가 소장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모른다”고 말을 흐렸다고 합니다.


봉원사측은 "당시 검찰에서 '사찰이 털렸다'고 알려 줘 알게 됐습니다.
절이 오래 됐으니 직지가 보관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광흥사측도 "당시 저녁 때 정전이 되자마자 장정 서너 명이 들이닥쳐 사찰 사람들을 밧줄로 묶고 털어갔다"고 말했습니다.
봉원사는 9세기, 기림사와 광흥사는 7세기에 창건됐습니다.

서씨는 당시 훔친 물건이 직지가 맞는지에 대해 "금속활자본인지, 간기가 언제인지 수 차례 확인했고 다른 전문가들도 인정했다"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처분 과정 등 행방에 대해선 "불경은 팔았으며 파손된 직지는 중국에, 나머지는 국내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감 중이기 때문에 현재 누가 직지와 불경을 소장하고 있는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 전문가들의 반응은
직지는 과연 존재할까. 강신태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장은 "서씨의 도움을 받기 위해 여러 차례 면담한 적이 있는데 주장의 신빙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인쇄를 한 번만 했을 리는 없고 최소 100번은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서씨의 진술을 토대로 현재 직지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도 "사실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