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곰에게 붙잡힌 노파의 꾀 老母捉熊喩


昔有一老母, 在樹下臥 ,熊欲來搏. 爾時,老母遶樹走避, 熊尋後逐.

옛날 어떤 노파가 나무 밑에 누워 있었는데 그때 곰이 와서 그 노파를 치려 하자, 노파는 큰 나무 주위를 빙빙 돌며 달아났다. * 搏 칠 박

一手抱樹欲捉老母, 老母得急, 卽時合樹捺熊兩手, 熊不得動.

곰은 곧 뒤 쫓아와 한 손으로 나무를 붙들고 한 손으로는 노파를 잡으려 하였다. 노파는 급하여 나무에다 곰의 두 손을 한꺼번에 눌러 버렸다. 곰은 꼼짝하지 못했다. * 捺 누를 날

更有異人, 來至其所, 老母語言:『汝共我捉殺分其肉

마침 다른 사람이 그곳에 왔다. 노파는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도 나와 함께 이놈을 잡아서 고기를 서로 나누도록 합시다.”

時,彼人者信老母語, 卽時共捉, 旣捉之已, 老母卽便捨熊而走. 其人後爲熊所困. 如是愚人爲世所笑.

그는 노파의 말을 믿고 곰을 붙잡았으나 노파는 곰을 버리고 달아나버렸다. 결국 곰에게 곤욕을 당하였다.

凡夫之人亦復如是. 作諸異論, 旣不善好, 文辭繁重, 多有諸病, 竟不成訖, 便捨終亡.

어리석은 범부도 그와 같다. 갖 다른 학설을 만드는 것도 좋지 않은데 그 문장까지 번거로우며 또 여러 가지 병이 많아 마침내 완성치 못하고 그것을 버리고 목숨을 마친다.

後人捉之, 欲爲解, 不達其意, 反爲其困.

뒷사람들이 그것을 붙들고 해석하려 하나 그 뜻을 알지 못하여 도리어 고생만 한다.

如彼愚人, 代他捉熊, 反自被害.

그것은 어리석은 사람이 남을 대신해 곰은 붙잡았다가, 도리어 스스로 해를 입은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