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진구품 塵垢品


塵垢品者 分別淸濁 學當潔白 無行汚辱

진구품자 분별청탁 학당결백 무행오욕

진구품이란, 맑고 흐림을 분별하여 깨끗한 것을 배워야하고
더러움을 행하지 말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生無善行 死墮惡道 往疾無間 到無資用
      생무선행 사타악도 왕질무간 도무자용
      살아서 선한 행이 없으면 죽어서 나쁜 길에 떨어지리니
      가기를 빨리하여 쉼이 없다가 가서는 필요한 물건이 없으리라.


2. 當求智慧 以然意定 去垢勿汚 可離苦形
      당구지해 이연의정 거구물오 가리고형
      그러므로 마땅히 지혜를 구하여 그것으로 선정을 왕성하게 하고
      때[垢]를 버려 더럽혀지지 않으면 이 몸의 괴로움을 떠나게 되리.


3. 慧人以漸 安徐精進 洗除心垢 如工鍊金
      혜인이점 안서정진 세제심구 여공연금
      지혜로운 사람은 차츰차츰 꾸준하고 천천히 나아가면서
      마음의 때를 씻어 버리는 것 마치 장색이 금을 불리는 것 같나니


4. 惡生於心 還自壞形 如鐵生垢 反食其身
      악생어심 환자괴형 여철생구 반식기신
      그 마음에 악이 생기어 도리어 제 모양을 부수는 것은
      마치 저 쇠에게 때[垢]가 생기어 도리어 그 몸을 먹는 것 같네.


5. 不誦爲言垢 不勤爲家垢 不嚴爲色垢 放逸爲事垢
      불송위언구 불근위가구 불엄위색구 방일위사구
      글을 읽지 않은 것 입의 때[垢]요 부지런하지 않는 것 집의 때며
      장엄하지 않은 것 얼굴의 때요 방일하는 것 일의 때이니라.


6. 慳爲惠施垢 不善爲行垢 今世亦後世 惡法爲常垢
      간위혜시구 불선위행구 금세역후세 악법위상구
      인색한 것은 보시의 때요 선하지 않은 것은 행의 때이며
      이승이나 또는 저승의 나쁜 법은 언제나 때가 되느니


7. 垢中之垢 莫甚於癡 學當捨惡 比丘無垢
      구중지구 막심어치 학당사악 비구무구
      때 중의 때로서 어리석음보다 더한 것은 없나니
      공부하는 사람은 악을 버려라. 비구들이여, 부디 때가 없게 하라.


8. 苟生無恥 如鳥長喙 强顔耐辱 名曰穢生
      구생무치 여조장훼 강안내욕 명왈예생
      구차하게 살면서 부끄러움 없어 마치 저 새가 부리가 긴 것 같고
      얼국 가죽 두껍게 욕(辱)을 참는 것 그것을 더러운 삶이라 하느니라.
      喙 부리 훼, 새의 부리, 주둥이


9. 廉恥雖苦 義取淸白 避辱不妄 名曰潔生
      염치수고 의취청백 피욕불망 명왈결생
      염치 차리기 괴로운 일이지만 이치로써 맑고 깨끗한 것 취하여
      욕(辱)을 피하되 망녕 되지 않으면 그것을 조촐한 생이라 하느니라.


10. 愚人好殺 言無誠實 不與而取 好犯人婦
      우인호살 언무성실 불여이취 호범인부
      어리석은 사람은 살생을 좋아하고 말에는 조금도 진실이 없으며
      주지도 않는 남의 물건 가지고 남의 아내를 범하기 좋아한다.


11. 逞心犯戒 迷惑於酒 斯人世世 自掘身本
      영심범계 미혹어주 사인세세 자굴신본
      제 마음 대로 계율 범하여 술에 미혹해 항상 취하나니
      이런 사람은 세상 세상에 스스로 제 몸의 뿌리를 파느니라.
      逞 쾌할 령 掘 팔 굴


12. 人如覺是 不當念惡 愚近非法 久自燒沒
      인여각시 부당념악 우근비법 구자소몰
      사람이 만일 이것을 깨닫거든 부디 악을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어리석은 이는 법이 아닌 것을 가까이 하다가 오랜 뒤에는 스스로 망하느니


13. 若信布施 欲揚名譽 會人虛飾 非入淨定
      약신보시 욕양명예 회인허식 비입정정
      만일 믿음으로 보시한다 하면서 제 명예를 드날리려 하거나
      다른 사람 허식에 맞추려 하면 그것은 깨끗한 정(定)에 드는 것이 아니네.


14. 一切斷欲 截意根原 晝夜守一 必入定意
      일체단욕 절의근원 주야수일 필입정의
      일체의 탐욕을 모조리 끊고 뜻의 뿌리를 아주 잘라서
      낮이나 밤이나 하나를 지키면 반드시 선정에 들어가리라.


15. 著欲爲塵 從染塵漏 不染不行 淨而離愚
      착욕위진 종염진루 불염불행 정이리우
      때[垢]에 집착하는 것 티끌이라 하고 티끌을 따르는 것 번뇌라 하나니
      거기에 물들거나 행하지 않으면 그는 깨끗해 어리석음 떠난다.


16. 見彼自侵 常內自省 行漏自欺 漏盡無垢
      견피자침 상내자성 행루자기 누진무구
      그는 스스로 침노를 당해 항상 마음으로 되살피나니
      번뇌를 따라 스스로 속이지마는 그 번뇌 다하면 때가 없어지리라.


17. 火莫熱於婬 捷莫疾於怒 網莫密於癡 愛流駛乎河
      화막열어음 첩막질어노 망막밀어치 애류사호하
      음욕보다 뜨거운 불이 없으며 성냄보다 급한 빠름이 없고
      어리석음보다 빽빽한 그물 없으며 애욕의 흐름은 강물보다 빠르니라.
      捷 빠를 첩. 駛 달릴 사(말이 달리다)


18. 虛空無轍迹 沙門無外意 衆人盡樂惡 唯佛淨無穢
      허공무철적 사문무외의 중인진낙악 유불정무예
      허공에는 어떠한 자취가 없고 사문에게는 딴 뜻이 없다.
      사람들 모두 악을 즐기지마는 오직 부처님은 깨끗해 때가 없다.


19. 虛空無轍迹 沙門無外意 世間皆無常 佛無我所有
      허공무철적 사문무외의 세간개무상 불무아소유
      허공에는 어떠한 자취가 없고 사문에게는 딴 뜻이 없다.
      세상에 모두 덧없지마는 부처님에게는 <내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