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봉지품 奉持品


奉持品者 解說道義 法貴德行 不用貪侈

봉지품자 해설도의 법귀덕행 불용탐치

봉지품이란 도의(道義)의 해설로 법은 덕행을 귀히여기고
사치스러운 것을 탐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1. 好經道者 不競於利 有利無利 無欲不惑
      호경도자 불경어리 유리무리 무욕불혹
      떳떳한 도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익을 두고 다투지 않는다.
      이익이 있거나 이익이 없거나 욕심이 없으면 미혹하지 않는다.


2. 常愍好學 正心以行 擁懷寶慧 是謂爲道
      상민호학 정심이행 옹회보혜 시위위도
      배우기를 좋아하는 이를 항상 돌보고 마음을 바루어 그대로 행하며
      보배로운 슬기를 보호해 가지는 이 그를 일러 도를 닦는 사람이라 한다.
      愍 근심할 민, 힘쓰다


3. 所謂智者 不必辯言 無恐無懼 守善爲智
      소위지자 불필변언 무공무구 수선위지
      이른바 지혜로운 사람이란 반드시 말을 잘하지 않더라도
      겁이 없고 두려움 없이 선을 잘 지키면 그를 일러 지혜로운 사람이라 한다.


4. 奉持法者 不以多言 雖素少聞 身依法行 守道不忌 可謂奉法
      봉지법자 불이다언 수소소문 신의범행 수도불망 가위봉법
      법을 받들어 가지는 사람이란 많은 말을 쓰지 않고
      비록 들음은 적더라도 몸으로 법을 따라 행하며
      도를 지키기를 꺼리지 않으면 그를 일러 법을 받드는 사람이라 한다.


5. 所謂長老 不必年耆 形熟髮白 愚而已已
      소위장로 불필년기 형숙발백 준우이이
      이른바 장로(長老)란 반드시 나이 많은 것을 말하지 않나니
      얼굴이 쭈그러지고 머리가 흰 것은 다만 느리고 어리석음 뿐이네.


6. 謂懷諦法 順調慈仁 明達淸潔 是爲長老
      위회체법 순조자인 명달청결 시위장노
      진리의 법을 가슴에 품고 부드러이 훈련 되고 인자하며
      밝게 통달하여 깨끗한 사람 그를 일러 장로라 부르느니라.


7. 所謂端政 非色如花 慳嫉虛飾 言行有違
      소위단정 비색여화 간질허식 언행유위
      이른바 단정(端正)한 사람이란 얼굴이 꽃처럼 아름다와도
      인색하고 질투하며 허식이 있고 말과 행실이 어긋나면 그는 아니다.


8. 謂能捨惡 根原已斷 慧而無恚 是謂端政
      위능사악 근원이단 혜이무에 시위단정
      온갖 악을 능히 버리어 그 뿌리를 아주 자르고
      지혜로우며 성냄이 없으면 그를 일러 단정한 사람이라 한다.


9. 所謂沙門 非必除髮 妄語貪取 有欲如凡
      소위사문 비필제발 망어탐취 유욕여범
      이른바 사문이란 반드시 머리 깎은 것 말하지 않나니
      거짓을 말하고 탐하여 집착하며 욕심이 많으면 범부와 같느니라.


10. 謂能止惡 恢廓弘道 息心滅意 是爲沙門
      위능지악 회확홍도 식심멸의 시위사문
      이른바 능히 악을 그치고 도량이 크고 도를 넓히며
      마음을 쉬고 뜻이 사라졌으면 그야말로 사문이라 할 수 있나니
      恢 넓은 회. 廓 둘레 곽, 크다


11. 所謂比丘 非時乞食 邪行望彼 稱名而已
      소위비구 비시걸식 사행망피 칭명이이
      이른바 비구란 때를 맞추어 걸식함을 말하지 않나니
      삿된 행이 그를 빠지게 하면 그는 다만 이름일 뿐이다.


12. 謂捨罪福 淨修梵行 慧能破惡 是爲比丘
      위사죄복 정수범행 혀능파악 시위비구
      이른바 죄도 복도 버리고 깨끗이 범행을 닦아
      지혜로 능히 악을 부수면 그를 일러 비구라 부르느니라.


13. 所謂仁明 非口不言 用心不淨 外順而已
      소위인명 비구불언 용심부정 외순이이
      이른바 인명(仁明)이란 입으로 말하지 않는 것 아니니
      마음을 깨끗이 쓰지 않으면 겉으로 유순할 뿐이니라.


14. 謂心無爲 內行淸虛 此彼寂滅 是爲仁明
      위심무위 내행청허 차피적멸 시위인명
      이른바 마음이 함이 없어서 속이 맑고 텅 비어
      이것 저것이 모두 적멸(寂滅)하였으면 그것을 일러 인명(仁明)이라 하느니라.


15. 所謂有道 非救一物 普濟天下 無害爲道
      소위유도 비구일물 보제천하 무해위도
      이른바 도가 있다는 것은 한 물건만을 구제하는 것이 아니요
      온 천하를 두루 구제해 해침이 없으면 그것이 도이니라.


16. 戒衆不言 我行多誠 得定意者 要由閉損
      계중불언 아행다성 득정의자 요유폐손
      계율이 많은 것을 말한 것이 아니요 내 행에 진실이 많아
      선정의 뜻을 얻은 사람은 반드시 폐손(閉損)에서 생기느니라.


17. 意解求安 莫習凡人 使結未盡 莫能得脫
      의해구안 막습범부 사결미진 막능득탈
      뜻이 풀리어 편하기를 구하거든 저 범인들과 친하지 말라.
      맺어부림[結使]이 없어지지 않으면 능히 해탈을 얻지 못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