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교학품 敎學品


敎學品者 導以所行 釋己愚闇 得見道明

교학품자 도이소행 석이우암 득견도명

사람을 행(行)으로 인도하고 어리석고 어두움을 깨뜨려 도의 밝음을 보게 하는 것이다.


1. 咄哉何爲寐 螉螺蚌蠹類 隱弊以不淨 迷惑計爲身
       돌재하위매 옹나방두류 은페이부정 미혹계위신
      벌, 소라, 고동, 조개, 좀벌레 따위는 저의 더러움을 덮어 숨기고서
      미혹한 그것을 제 몸이라 생각한다.
      咄 1. 꾸짖다 2. 놀라 지르는 소리 3. 어이!(돌)
      螉 나나니벌 옹, 螺 소라 라, 蚌 펄조개 방, 蠹 좀 두

2. 焉有被斫創 心如嬰疾痛 遘于眾厄難 而反爲用眠
       언유피작창 심여영질통 구우중액난 이밥위용면
       누구의 해침을 받지 않건만 마음이 큰 병에 걸린 듯하여
      갖가지 재앙과 어려움 만나도 그래도 도리어 자고 있구나.
      斫 벨, 치다 작, 嬰 갓난아이 영, (병에) 걸리다, 遘 만날 구

3. 思而不放逸 爲仁學仁迹 從是無有憂 常念自滅意
       사이불방일 위인학인적 종시무유우 상념자멸의
       깊이 생각해 함부로 놀지 않고 인(仁)을 행하고 인의 자취 배우며
      그로 말미암아 근심이 없이 항상 생각하여 제 욕심 없앤다.

4. 正見學務增 是爲世間明 所生福千倍 終不墮惡道
       정견학무증 시위세간명 소생복천배 종불타악도
       바른 소견 공부를 힘써 더하면 이것을 이 세상의 밝음이라 하나니
      거기서 복은 천 곱이 생기어 마침내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는다.

5. 莫學小道 以信邪見 莫習放蕩 令增欲意
       막역소도 이신사견 막습방탕 영증욕의
       조그마한 도를 배워서 그로써 삿된 소견 믿지 말고
      방탕하기를 즐기어 익혀 탐욕을 늘어나게 하지 말라.

6. 善修法行 學誦莫犯 行道無憂 世世常安
       선수법행 학송막범 행도무우 세세상안
       법의 행을 잘 닦아 행하고 배우고 외워 어기지 말라.
      도를 행하면 근심이 없어 세상, 세상에 늘 편안하리라.

7. 敏學攝身 常愼思言 是到不死 行滅得安
       민학섭신 상신사언 시도불사 행멸득안
       정성스레 공부하여 몸을 잘 단속하고 항상 조심해 생각하고 말하면
      그것은 열반에 이르는 길이어니 행이 멸하여 편안하게 되느니라. 며

8. 非務勿學 是務宜行 已知可念 則漏得滅
       비무물학 시무의행 이지가념 즉루득멸
       힘쓰지 않을 것을 배우지 말고 힘써야 할 것 부디 행하라.
      이미 생각해야 할 것을 알면 모든 번뇌가 사라지게 되리라.

9. 見法利身 夫到善方 知利健行 是謂賢明
       견법이신 부도선방 지리건행 시위현명
       법을 보아 내 몸을 이롭게 하면 그것은 좋은 곳에 이르게 되며
      이로움 알아 씩씩하게 행하면 그것을 일러 현명이라 하느니라.

10. 起覺義者 學滅以固 着滅自恣 損而不興
       기기의자 학멸이고 착멸자자 손이불흥
       깨달은 이치를 일으켜 행하면 배울 것 없어져 단단해지고
      집착 사라졌다고 스스로 방자하면 손해만 있고 일어나지 못하리라. 며

11. 是向以强 是學得中 從是解義 宜憶念行
       시향이강 시학득중 종시해의 의엄념행
       그리고 나아가되 굳세게 나아가고 그것을 공부하되 중도를 얻으면
      그로부터 이치를 알게 되나니 부디 잘 기억하여 행해야 한다.

12. 學先斷母 率君二臣 廢諸營從 是上道人
       학선단멸 솔군이신 폐제영종 시상도인
       공부는 먼저 어머니를 끊고 임금으로서 두 신하를 거느려
      여러 종자(從者)를 모두 없애버리면 그야말로 제일 가는 도인이니라.

13. 學無朋類 不得善友 寧獨守善 不與愚偕
       학무붕류 불득선우 영독수선 불여우해
       공부할 때에 많은 벗 두지 말라. 착한 그 벗을 얻지 못하거든
      차라리 혼자서 선을 지켜 어리석은 이와는 짝하지 말라.

14. 樂戒學行 奚用伴爲 獨善無憂 如空野象
       낙계학행 해용반위 독선무우 여공야상
       계율을 즐겨 하고 행을 배울 때 구태여 많은 짝을 필요로 하라.
      혼자서 선하면 근심 없나니 저 빈 들의 코끼리 같네.

15. 戒聞俱善 二者孰賢 方戒稱聞 宜諦學行
       계문구선 이자숙현 방계칭문 의제학행
       계행과 학문이 모두 훌륭한 것이나 두 가지 중에 어느 것이 나은가.
      계행과 학문은 모두 기릴만한 것이니 반드시 착실히 배우고 행하라.
      諦 실필 체

16. 學先護戒 開閉必固 施而無受 仂行勿臥
       학선호계 개폐필고 시이무수 역행물와
       계율 먼저 배워서 열고 닫기를 반드시 굳게 하라.
      늘 베풀되 받지는 말며 힘써 행하여 눕지 말지니
      仂 힘슬 력

17. 若人壽百歲 邪學志不善 不如生一日 精進受正法
       약인수백세 사학지불선 불여생일생 정진수정법
       혹 사람이 백 년을 살지라도 삿된 공부하여 뜻이 좋지 못하면
      그것은 단 하루를 살아도 부지런히 바른 법 받는 것만 못하리라.

18. 若人壽百歲 奉火修異術 不如須臾頃 事戒者福稱
       약인수백세 붕화수이진 불여수유경 사계자복칭
       혹 사람이 백 년을 살지라도 불(火)을 받들거나 다른 술법(術法)을 닦으면
      그것은 잠깐 동안이나마 계율을 지킨 이의 복보다 못하니라. 며

19. 能行說之可 不能勿空語 虛僞無誠信 智者所屛棄
       능행설지가 불능물공어 허위무성신 지자소병기
       행할 수 있는 것을 한다 말하고 행할 수 없는 것에 빈 말 하지 말라.
      거짓을 꾸며 진실이 없으면 지혜로운 사람에게 버림 받는다.

20. 學當先求解 觀察別是非 受諦應誨彼 慧然不復惑
       학당선구해 관찰별시비 수제응회피 혜연불복혹
       학문은 먼저 깨달음을 구해야 하나니 잘 관찰해 옳고 그름 분별하고
      바른 이치 배웠으면 남을 가르치면서 지혜로운 이 다시는 미혹하지 말지니라.
      諦 살필 체, 이치

21. 被髮學邪道 草衣內貪濁 曚曚不識眞 如聾聽五音
       피발학사도 초의내탐탁 몽몽불식진 여농청오음
       머리를 풀어 헤쳐 삿된 도를 배우고 풀옷 입고서도 마음으로는 탐하거나
      어둡고 아득하여 참된 이치 알지 못하면 귀머거리 다섯 소리를 듣는 것 같네.v 曚 어두울 몽

22. 學能捨三惡 以藥消眾毒 健夫度生死 如蛇脫故皮
       학능사삼악 이약소중독 건부도생사 여사탈고피
       학문은 세 갈래 나쁜 길을 버리되 약으로 온갖 독을 녹이는 듯 하나니
      씩씩한 사내 생사(生死)를 건너는 것 마치 뱀이 허물(故皮)을 벗는 것 같다.


23. 學而多聞 持戒不失 兩世見譽 所願自得
       학이다문 지계불실 양세견예 소원자득
       부지런히 배워 들은 것 많고 계율을 가져 잃지 않으면
      이승 저승에서 칭찬을 받고 원하는 것을 모두 얻는다.
     見 당하다, 뵙다

24. 學而寡聞 持戒不完 兩世受痛 喪其本願
       학이과문 지계불완 양세수통 상기본원
       게을리 배워 들은 것 적고 계율 완전히 가지지 않으면
      이승 저승에서 고통을 받고 본래의 원하던 것 잃고 마나니

25. 夫學有二 常親多聞 安諦解義 雖困不邪
       부학유이 상친다문 안제해의 수곤불사
       대개 공부에는 두 길 있나니 언제나 많이 들은 사람을 친근히 하고
      이치를 알아 거기서 안주하고 아무리 곤하여도 삿되지 말라.

26. 稊稗害禾 多欲妨學 耘除眾惡 成收必多
       제패해화 다욕방학 운제중악 성수필다
       잡초와 피가 벼를 해치는 것처럼 많은 욕심은 공부를 방해하나니
     갖가지 악을 베어 없애버리면 성취하여 거두어 들임이 반드시 많으리라.
      稊 들피 제, 稗 피 패, 耘 김맬 운,없애다

27. 慮而後言 辭不强梁 法說義說 言而莫違
       여이후언 사불강양 법설의설 언이막위
       깊이 생각한 뒤에 비로소 말하되 그 말은 언제나 거칠지 않고
      법을 설명하고 이치를 설명하되 말한 것은 행하여 어기지 말라.

28. 善學無犯 畏法曉忌 見微知者 誡無後患
       선학무범 외법효기 견미지자 계무환고
       잘 배워서 어기지 않고 법(法)을 두려워 꺼릴 줄 알며
      기미(微)를 보아 일을 아는 사람은 사람은 언제나 경계하여 뒷걱정이 없다.
      曉 새벽 효, 훤히 알다

29. 遠捨罪福 務成梵行 終身自攝 是名善學
       원사죄복 무성범행 종신자섭 시명선학
       죄와 복을 다 멀리 여의고 부지런히 힘써 범행(梵行) 이루어
      몸이 다 할 때까지 스스로 단속하면 그것을 일러 좋은 공부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