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방일품 放逸品


放逸品者 引律戒情 防邪撿失 以道勸賢

방일품자 인률계정 방사검실 이도권현

방일품이란 계율로 인도하여 정(情)을 경계하고 삿됨을 막으며 잃음을 단속하고 도(道)로써 어질게 되기를 권하는 것이다.


1. 戒爲甘露道 放逸爲死徑 不貪則不死 失道爲自喪
      계위감로도 방일위사경 불탐즉불사 실도위자상
      계율은 감로(甘露)의 길이요, 방일은 죽음의 길이다.
      탐하지 않으면 죽지 않고, 도(道)를 잃으면 스스로 죽게 된다.

2. 慧智守道勝 終不爲放逸 不貪致歡喜 從是得道樂
      혜지수조승 종불위방일 불탐치환희 종시득도락
      지혜로 훌륭한 도를 지켜 끝내 방일하지 않으며
       탐내지 않고 기쁨을 성취하면 이를 좇아 도의 즐거움 얻게 되리라.

3. 當惟念道 自强守正行 健者得度世 吉祥無有上
      상당유염도 자강수정행 건자득도세 길상무유상
       그러므로 항상 도를 생각해 스스로 굳세게 바른 행을 지키면
      용맹스런 사람은 이 세간을 건너 길상(吉祥)하기 그지없으리.


4. 正念常興起 行淨惡易滅 自制以法壽 不犯善名增
      정념상흥기 행정약이멸 자제이법수 불범선명증
      언제나 바른 생각 일으키라 행이 깨끗하면 악은 쉽게 사라진다.
      스스로 억제함으로써 법이 늘어나고 범하지 않으면 좋은 이름 불어난다

5. 發行不放逸 約以自調心 慧能作定明 不返冥淵中
      발행불방일 약이자조심 혜능작정명 불반명연중
      행동하되 방일하지 않고 법으로 마음을 길들이며
      지혜로 능히 정(定)을 밝히면 어두운 연못 속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6. 愚人意難解 貪亂好諍訟 上智常重愼 護斯爲寶尊
      우인의난해 탐난호쟁송 상지상중신 호사위보존
      어리석은 사람은 깊은 뜻 깨닫기 어려워 혼란을 탐하고 다투기 좋아한다.
      지혜가 으뜸인 사람은 항상 신중하고 그것을 보호하여 소중한 보물로 삼는다.

7. 莫貪莫好諍 亦莫嗜欲樂 思心不放逸 可以獲大安
      막탐막호쟁 역막기욕락 사심불방일 가이획대안
      탐하지 말고 다툼을 좋아하지 말며 욕낙(欲樂)을 즐기지 말라.
      심사숙고하여 방일하지 않으면 크게 안락함을 얻을 수 있으리라.

8. 放逸如自禁 能却之爲賢 已昇智慧閣 去危爲即安 明智觀於愚 譬如山與地
      방일여자금 능각지위현 이승지혜각 거위위즉안 명지관어우 비여산여지
      만일 방일하였더라도 스스로 잘 금지하고 능히 방일함을 물리치면 현인 되리라.
      그러면 이미 지혜의 누각에 올라 위태로움 버리고 안락을 얻을 것이요,
      밝은 지혜로 어리석음을 보리니 마치 산과 평지 같으리라.

9. 居亂而身正 彼爲獨覺悟 是力過師子 棄惡爲大智
      거난이신정 피위독각오 시력과사자 기악위대지
      어지러움 속에 머물더라도 몸을 바르게 하면 그를 홀로 깨달은 사람이라 한다.
      그의 힘은 사자보다 뛰어나 악을 버리고 큰 지혜 이룬다

10. 睡眠重若山 癡冥爲所弊 安臥不計苦 是以常受胎
      수면중약산 치명위소폐 안와불계고 시이상수태
      잠이란 무겁기 산과 같나니 어리석음의 어둠에 덮이느니라.
      편히 누운 채 괴로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 때문에 언제나 태(胎)를 받는다네.

11. 不爲時自恣 能制漏得盡 自恣魔得便 如師子搏鹿
      불위시자자 능제루득진 자자마득편 여사자박록
      언제나 스스로 방자하지 말라. 잘 억제하면 번뇌를 다할 수 있으나,
      방자하면 악마가 그 틈을 엿보나니 마치 사자가 사슴을 잡는 것 같다.
      搏 두두릴 박, 잡다


12. 能不自恣者 是爲戒比丘 彼思正淨者 常當自護心
      능불자자자 시위계비구 피사정정자 상당자호심
      능히 스스로 방자하지 않으면 그를 계율을 지키는 비구라 한다.
      저 바르고 깨끗한 생각을 하는 이 부디 항상 스스로 마음을 단속하네.


13. 比丘謹愼樂 放逸多憂愆 變諍小致大 積惡入火焰
      비구근신락 방일다우건 변쟁소치대 적악입화염
       비구로서 삼가고 신중하면 즐겁지만, 방일하면 걱정과 근심만 많아진다.
      조그만 다툼을 큰 싸움으로 변하나니 악을 쌓아 불꽃 속에 들어가리라.
      愆 허물 건


14. 守戒福致善 犯戒有懼心 能斷三界漏 此乃近泥洹
      수계복치선 범계유구심 능단삼계루 차내근니원
      계율을 지키면 좋은 복을 가져오고, 계율을 범하면 두려운 마음 생긴다.
      삼계(三界)의 번뇌 끊어버리면 그는 곧 열반에 가까워지리라.
      泥洹 산스크리트어 nirvāṇa 팔리어 nibbāna의 음사. 열반과 같음

15. 若前放逸 後能自禁 是炤世間 念定其宜
      약전방일 후능자금 시소세간 염정기의
      만일 먼저는 방일하였더라도 뒤에 가서 스스로 잘 금하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그러므로 옳은 일을 생각해야 하네.
      炤 밝을 소,비출 조, 비추다


16. 過失爲惡 追覆以善 是炤世間 念善其宜
      언과실위악 추복이선 시소세간 염선기의
      잘못 실수로 악을 저질렀더라도 뒤따라 선으로 덮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그러므로 옳은 일만을 잘 생각하라.

17. 少莊捨家 盛修佛敎 是炤世間 如月雲消
      소장사가 성수불교 시소세간 여월운소
      한창 젊을 때 집을 버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힘써 닦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마치 달빛 가린 구름이 사라지듯 하리라.

18. 人前爲惡 後止不犯 是炤世間 如月雲消
      인전위악 후지불범 시소세간 여월운소
      사람이 먼저는 악을 행했더라도 뒤에 가서 그치고 범하지 않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마치 달을 가렸던 구름이 사라지듯 하리라.


19. 生不施惱 死而不戚 是見道悍 應中勿憂
      생불시뇌 사이불척 시견도한 응중물우
      살아서 남에게 괴로움 주지 않고 죽은 뒤에도 걱정을 끼치지 않으면
      그는 굳건히 도를 본 사람이라 도리에 맞는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
      戚 친척 척, 근심, 괴로움. 사나울 한, 悍노련, 능수능란하다


20. 斷濁黑法 學惟淸白 度淵不反 棄猗行止 不復染樂 欲斷無憂
      단탁흑법 학유청백 도연불반 기의행지 불복염락 욕단무우
      탁하고 검은 법을 끊어버리고 오로지 깨끗하고 흰 법을 배워라.
      깊은 못을 건너 돌아오지 말고 편안함을 버리고 행동을 멈추어라.
      다시는 쾌락에 물들지 않으면 탐욕이 끊어져 걱정이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