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향품 華香品


華香品者 明學當行 因華見實 使僞反眞

화향품자 명학당행 인화견실 사위반진

화향품이란 학문으로써 행하되 꽃으로 말미암아
열매를 보고 거짓을 진실로 돌리는 것을 밝힌 것이다.


1. 孰能擇地 捨鑑取天 誰說法句 如擇善華
      숙능택지 사감취천 수설법구 여택선화
      그 누가 능히 살 땅을 가리되 지옥을 버리고 하늘을 취(取)할 것인가.
      그 누가 능히 법구(法句)를 설명하되 좋은 꽃을 가지는 것 같이 하라.


2. 學者擇地 捨鑑取天 善說法句 能採德華
      학자택지 사감취천 선설법구 능채덕화
      공부한 사람은 살 땅을 가지되 지옥을 버리고 하늘을 취하며
      법구를 잘 설명함으로 공덕의 꽃을 잘 따느니


3. 知世坏喩 幻法忽有 斷魔華敷 不覩生死
      지세배유 환법홀유 단마화부 불도생사
      세상을 흙덩이 같다고 알면 모든 법은 갑자기 헛개비일 것이요,
      악마의 꽃 피움을 꺾어 버리면 나고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네. 坏 언덕 배


4. 見身如沫 幻法自然 斷魔華敷 不覩生死
      견신여말 환법자연 단마화부 부도생사
      이 몸을 물거품 같다고 보면 모든 법은 스스로 헛개비일 것이요,
      악마의 꽃 피움을 꺾어 버리면 나고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5. 身病則萎 若華零落 死命來至 如水湍驟
      신병즉위 약화영락 사명래지 여수단취
      몸이 병 들면 곧 시드는 것은 마치 저 꽃이 지는 것과 같고
      죽는 목숨이 앞에 닥치는 것은 `센물결이 빨리 달리는 것 같아라.
      萎 시들 위. 湍 여울 단. 驟 달릴 취


6. 貪欲無厭 消散人念 邪致之財 爲自侵欺
      탐욕무염 소산인념 사치지재 위자침기
      탐욕하여 만족할 줄 모르면 사람의 생각을 녹혀 버리고
      삿된 법으로 이룬 재물은 스스로 침노하고 속이느니라.


7. 如蜂集華 不嬈色香 但取昧去 仁入聚然
      여봉집화 불요색향 단취매거 인입취연
      마치 저 벌이 꽃의 꿀을 모을 때 그 꽃의 빛과 향기 건드리지 않고
      다만 그 맛만 앗아 가는 것처럼 비구가 마을에 들때도 그러하니라.
      嬈 번거로울 요, 어지럽히다


8. 不務觀彼 作與不作 常自省身 知正不正
      불무관피 작여불작 상자성신 지정부정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는 것 그것 보기를 힘쓰지 말고
      항상 스스로 내 몸을 살피어 바르고 바르지 않는 것을 알라.


9. 如可意華 色好無香 工語如是 不行無得
      여가의화 색호무향 공어여시 불행무득
      마치 마음에 드는 저 꽃이 빛깔만 좋고 향기가 없는 것처럼
      교묘한 말도 그와 같아서 행하지 않으면 얻는 것 없느니라.


10. 如可意華 色美且香 工語有行 必得其福
      여가의회 색미차향 공어유행 필득기복
       또 마치 마음에 드는 것 꽃이 빛깔도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처럼
      교묘한 말을 그대로 행하면 그 반드시 그 복을 얻으리라.


11. 多作寶花 結步搖綺 廣積德者 所生轉好
      다작보화 결보요기 광적덕자 소생전호
      아름다운 꽃을 많이 모아 가지면 걸을 때마다 고운 비단 흔드는 듯
      좋은 공덕을 두루 많이 쌓으면 나는 곳마다 더욱 좋아지리라.


12. 奇草芳花 不逆風熏 近道敷開 德人逼香
      기초방화 불역풍훈 근도부개 덕인핍향
      진기한 풀과 꽃다운 꽃도 바람을 거슬러서는 향기 피우지 못하지마는
      도(道)에 가까이 하여 피는 덕인(德人)의 꽃은 그 향기 어디고 두루 퍼지느니라.


13. 旃檀多香 靑蓮芳花 雖曰是眞 不如戒香
      전단다향 청련방화 수왈시진 불여계향
      전단나무의 많은 향기와 푸른 연꽃의 꽃다운 꽃들
      아무리 그것이 진짜라 하더라도 계율의 향기만은 못하느니라.
      旃檀 단향목(檀香木)


14. 華香氣微 不可謂眞 持戒之香 到天殊勝
      화향기미 불가위진 지계지향 도천수승
      꽃의 향기는 기운이 미약하여 그것은 진짜라 할 수 없지만
      계율을 가지는 사람의 향기는 천상에 가더라도 뛰어나느니


15. 戒具成就 行無放逸 定意度脫 長離魔道
      계구성취 행무방일 정의도탈 장이마도
      계율 갖추어 완전하게 성취하고 행실에 조금도 방일함 없으면
      선정의 뜻으로 번뇌를 벗어나 영원히 악마의 길 떠날 것이네.


16. 如作田溝 近于大道 中生蓮華 香潔可意
      여작전구 근우대도 중생연화 향결가의
      마치 밭가에 도랑 만들되 큰 길에 가깝게 두어
      그 가운데 연꽃이 피면 향기롭고 깨끗함이 마음에 들 듯이


17. 有生死然 凡夫處邊 慧者樂出 爲佛弟子
      유생사제 범부처변 혜자낙출 위불제자
      나고 죽음도 이와 같아서 범부들 그 속에 살면서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게 출가하여 불제자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