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술천품 述千品


述千品者 示學者經 多而不要 不如約明

우암품자

술천품이란 공부하는 사람이 경을 읽되 많이 외워 뜻을 밝히지 못하는 것은 조금 외워도 밝게 아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보인 것이다.


1. 雖誦千言 句義不正 不如一要 聞可滅意
      수송천언 구의부정 불여일요 문가멸의
       비록 일천 말을 외우더라도 글귀의 이치가 바르지 못하면
       단 한 마디의 말을 들어 마음을 쉬게 하는 것만 못하다.


2. 雖誦千言 不義何益 不如一義 聞行可度
      수송천언 불의하익 불여일의 문행하도
      비록 일천 말을 외우더라도 글귀의 이치가 바르지 못하면
       단 한 마디의 말을 들어도 그대로 행하여 구제를 받는 것만 못하느니라


3. 雖多誦經 不解何益 解一法句 行可得道
      수다송경 불해하익 해일법구 행가득도
       아무리 많은 경전 외우더라도 뜻을 알지 못하면 무엇이 유익하리.
       단 한 귀의 법을 들어도 그대로 행하면 도를 얻으리.


4. 千千爲敵 一夫勝之 未若自勝 爲戰中上
      천천위적 일부승지 부약자승 위전중상
      전장에 나가 수천의 적을 혼자 싸워서 이기더라도
       스스로 자기를 이김으로써 회상의 전사(戰士)됨만 못하느니라.

5. 自勝最賢 故曰人雄 護意調身 自損至終
      자승최현 고왈인웅 호의조신 자손지종
      자기를 이기는 것 가장 현명하나니 그러므로 사람 중의 영웅이라 하네.
       그는 뜻을 단속하고 몸을 길들이면서 모든 것 떨어버리고 끝까지 간다


6. 雖曰尊天 神魔梵釋 皆莫能勝 自勝之人
      수왈존천 신마범석 개막능승 자승지인
      비록 저 높은 하늘이나 신[神]이나 마(魔)나 범(梵)이나 석(釋)이라 하더라도
       스스로 이기는 그 사람에게는 아무도 이기지 못하느니라.


7. 月千反祠 終身不輟 不如須臾 一心念法 一念道福 勝彼終身
      월천반사 종신불철 불여수유 일심염법 일념도복 승피종신
      한 달에 천 번씩 하늘에 제사하여 목숨이 다하도록 쉬지 않아도
       잠깐 동안이나마 한 마음으로 법을 생각하는 그것만은 못하나니
       한 생각 사이의 복을 짓는 것 저 몸을 마치는 것 그것보다 나으니라. 輟 그칠 철


8. 雖終百歲 奉事火祠 不如須臾 供養三尊 一供養福 勝彼百年
      소종백세 봉사화사 불여수유 공양삼존 일공얄복 승피백년
      비록 백 년을 마칠 때까지 불을 받들어 섬기더라도
       잠깐 동안이나마 거룩한 세 분에게 공양하는 것 그것보다 못하나니
       단 한 번의 공양하는 그 복은 저 백 년 동안의 그것보다 나으니라.


9. 祭神以求福 從後觀其報 四分未望一 不如禮賢者
      제신이구복 종후관기보 사분미망일 붕여예현자
      신(神)에 제사하여 복을 구하고 그 뒤의 갚음을 바라지마는
       四분에게 一분도 바라지 못하거니 어진 이를 예배함만 같지 못하네.


10. 能善行禮節 常敬長老者 四福自然增 色力壽而安
      능선행예절 상경장로자 사덕자연증 색력수이안
      능히 예절을 잘 지키고 항상 장로(長老)를 공경하는 이에게는
       네 가지 복이 저절로 늘어가나니 빛깔과 힘과 수(壽)와 편안함이니라.


11. 若人壽百歲 遠正不持戒 不如生一日 守戒正意禪
      약인수백세 원정불지계 불여생일일 수계정의선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살더라도 바름(正)을 멀리하고 계율을 안 지키면
       단 하루를 살아도 계율 지키고 뜻을 바루어 선정함만 못하니라.


12. 若人壽百歲 邪僞無有智 不如生一日 一心學正智
      약인수백세 시위무유지 불여생일일 일심학정지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살더라도 사되고 거짓되어 지혜 없으면
       다 하루를 살아도 한 마음으로 바른 지혜 배움만은 못하느니라.


13. 若人壽百歲 懈怠不精進 不如生一日 勉力行精進
      약인수백세 해태불정진 불여생일일 면력행정진
      비록 사람이 백년을 살더라도 게을러 부지런히 노력하지 않으면
       단 하루를 살아도 부지런히 힘써 꾸준히 노력함만 못하느니라.


14. 若人壽百歲 不知成敗事 不如生一日 見微知所忌
      약인수백세 불지성패사 불여생일일 견미지소기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살더라도 일의 성패(成敗)를 알지 못하면
       단 하루를 살아도 기미(機微)를 보아 피할 바를 아는 것만 못하느니라


15. 若人壽百歲 不見甘露道 不如生一日 服行甘露味
      약인수백세 불견감로도 불여생일일 복행감로미
      비록 사람이 백년을 살더라도 단 이슬의 길을 보지 못하면
       단 하루를 살아도 그 길을 보아 그 맛을 먹는 것만 못하느리라.


16. 若人壽百歲 不知大道義 不如生一日 學推佛法要
      약인수백세 불지대도의 불여생일일 학추불법요
      비록 사람이 백년을 살더라도 큰 도의 이치를 알지 못하면
      단 하루를 살아도 부처님 법을 배워 생각하는 것만 못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