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생사품 生死品


生死品者 說諸人魂 靈亡神在 隨行轉生

생사품자 설제인귀 영망신재 수행전생

생사품이란 사람의 영혼과 망신(亡神)은 그 행을 따라 바뀌어 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命如菓待熟 常恐會零落 已生皆有苦 孰能致不死
      명여과대숙 상원회영락 이생개유고 숙능치불사
      우리 목숨은 마치 꽃이나 열매가 익어 떨어지는 것을 항상 두려워하는 것처럼
      한 번 나면 반드시 괴로움이 있나니 그 어느 누군들 죽지 않으랴.


2. 從初樂恩愛 可淫入泡影 受形命如電 晝夜流難止
      종초낙은애 가음입포영 수형명여전 주야유난지
      처음으로 은혜와 사랑을 즐겨 함으로부터 음행에 의하여 어머니 태에 들고
      태어난 몸과 목숨 번개 같나니 밤 낮으로 빨리 흘러 멈추기 어려워라.


3. 是身爲死物 精神無形法 假令死復生 罪福不敗亡
      시신위사물 정신무형법 가령사부생 죄복불패망
      이 몸은 마침내 죽어야 할 물건 정신은 아무 형상 없는 법이다.
      비록 죽어서 다시 난다 하여도 죄와 복의 업은 없어지지 않는다.


4. 終始非一世 從癡愛久長 自此受苦樂 身死神不喪
      종시비일세 종치애구장 자차수고락 신사신불상
      그것은 마침내 한 세상이 아니요, 어리석음에 의해 애욕은 끝이 없다.
      그로부터 괴로움과 즐거움 받고 몸은 비록 죽어도 정신은 죽지 않네.


5. 身四大爲色 識四陰曰名 其情十八種 所緣起十二
      신사대위색 식사음왈명 기정십팔종 소연기십이
      네 가지 요소로 이 몸이 되고 의식의 네 가지 쌓임을 이름이라 하며
      그 정(情)은 열여덟 가지, 연기(緣起)는 열두 가지일세


6. 神止凡九處 生死不斷滅 世間愚不聞 蔽闇無天眼
      신지범구처 생사불단멸 세간우불문 폐암무천안
      영혼이 머무는 곳 무릇 아홉 곳 그리하여 생 사는 끊어지지 않건만
      세상의 어리석은 이들 알지 못하고 덮이고 어두워 하늘 눈 없네.


7. 自塗以三垢 無目意妄見 謂死如生時 或謂死斷滅
      자도이삼구 무목의망견 위사여생시 혹위사단멸
      세 가지 때(垢)로 제 몸을 더럽히어 눈이 없어 망령된 소견 내나니
      이른바 '죽은 뒤에도 언제나 있다' 하고 혹은 '죽은 뒤에는 아무 것도 없다' 하네.


8. 識神造三界 善不善五處 陰行而默到 所往如響應
      식신조삼계 선불선오처 음행이묵도 소왕여향응
      식신(識神)은 저 세 가지 세계와 좋고 나쁜 다섯 곳을 짓나니
      가만히 행하여 잠자코 오는 것 가는 곳마다 메아리와 같아라.


9. 欲色不色有 一切因宿行 如種隨本像 自然報如意
      욕색불색유 일체인숙행 여종수본상 자연보여의
      욕심 세계, 무형 세계의 존재 그 모든 것 전생의 업 때문이니
      종자의 본 모양을 닮는 것처럼 저절로의 갚음은 그림자 같다.


10. 神以身爲名 如火隨形字 著燭爲燭火 隨炭草糞薪
      신이신위명 여화수형자 착촉위촉화 수탄초분신
      정신이 몸을 빌어 이름 되는 것 마치 불이 물질의 형상을 따라
      초에 붙이면 촛불이라 하고 숯 풀 똥 나무의 불이라 하는 것 같다.


11. 心法起則起 法滅而則滅 興衰如雨雹 轉轉不自識
      심법기죽기 법멸이즉멸 흥쇠여우박 전전불자식
      법이 일어나면 마음도 일어나고 법이 사라지면 마음도 사라진다.
      흥하고 쇠하는 것 비와 우박 같아서 서로 바뀌어 변하면서 서로 알지 못하네.


12. 識神走五道 無一處不更 捨身復受身 如輪轉著地
      식신주오도 무알처불경 사신부수신 여륜전착지
      우리 영혼은 다섯 길을 달리나니 어느 한 곳도 바뀌지 않는 곳 없다.
      몸을 버렸다 다시 몸을 받는 것 마치 바퀴가 굴러 땅에 붙는 것 같다.


13. 如人一身居 去其故室中 神以形爲廬 形壞神不亡
      여인일신거 거기고실중 신이혀위여 형괴신불망
      마치 사람의 몸이 사는 곳을 정할 때 그 살던 옛집을 떠나는 것처럼
      정신은 몸으로 집을 삼나니 몸은 무너져도 정신은 죽지 않네.


14. 精神居形軀 猶雀藏器中 器破雀飛去 身壞神逝生
      정신거형구 유작장기중 기파작비거 신괴신서생
      정신이 몸 안에 붙어 있는 것 마치 새가 그릇 속에 갇혀 있다가
      그릇이 부서지면 날아가는 것처럼 몸이 부서지면 정신은 딴 곳에 가서 난다.


15. 性癡淨常想 樂身想疑想 嫌望非上要 佛說是不明
      성치정상상 낙신상의상 혐망비상요 불설시불명
      어리석은 성품은 '깨끗하다, 항상 되다. 즐겁다 ,몸이다, 의심스럽다' 생각하지만
      꺼리거나 바람은 훌륭한 것 아니요 밝은 지혜 아니라고 부처님 말씀하셨네.


16. 一本二展轉 三垢五彌廣 諸海十三事 淵銷越度歡
      일본이전전 삼구오미광 제해십삼사 연소월도환
      하나의 근본은 둘로 뻗어 나가고 세 가지 업과 다섯 가지 감관은 더욱 넓어지지만
      모든 바다의 열세 가지 일이 다 녹아 버리어 건넌 뒤에 기쁘다.


17. 三事斷絶時 知身無所直 命氣熅煖識 捨身而轉逝
      삼사단절시 지신무소치 명기온난식 시신이전서
      세 가지 일이 모두 끊어진 때에 몸의 바룰 것 없음을 비로소 아나니
      따뜻한 목숨의 기운과 그리고 의식은 그 몸을 버리고 계속해 바뀌어 간다.


18. 當其死臥地 猶草無所知 觀其狀如是 但幻而愚貪
      당기사와지 유초무소지 관기상여시 단환이우탐
      한 번 죽어 땅바닥에 누워 있으면 마치 초목처럼 아무 알음이 없나니
      그 형상 이와 같이 다만 환(幻)인 걸 그러나 미련한 이 그것 탐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