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도둑이 훔친 재물 劫盜分財喩


昔有群賊共行劫盜, 多取財物, 卽共分之. 等以爲分,

옛날 어떤 도적 떼가 함께 도적질을 하여 많은 재물을 훔쳤다. 그들은 그것을 서로 똑같이 나누려고 하였다.

唯有鹿野欽婆羅, 色不純好, 以爲下分, 與最劣者.

그 중에는 빛깔이 좋지 못한 보물 하나가 있었는데 그들은 그것을 제일 나쁜 것으로 생각하여 제일 못난 사람에게 주었다.

下劣者得之恚恨, 謂呼大失, 至城賣之.

못난 사람은 그것을 받고 몹시 화를 내었다. “내가 제일 큰 손해다.” 이렇게 화를 낸 그는 그것을 가지고 성안에 들어가 팔았다.

諸貴長者多與其價, 一人所得, 倍於衆伴, 方乃歡喜, 踊悅無量.

성안의 부귀한 장자들이 그에게 값을 비싸게 쳐주었다. 그 사람이 얻은 것이 여러 사람들이 얻은 것의 배나 되었다. 그제야 그는 한없이 기뻐하며 날뛰었다.

猶如世人不知布施. 有報無報而行少施, 得生天上, 受無量樂, 方更悔恨, 悔不廣施.

그것은 마치 세상 사람들이 보시의 공덕을 알지 못하고 작은 보시를 행하였다가 천상에 나게 되어 한량없는 즐거움을 받고는 비로소 널리 보시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것과 같다.

如欽婆羅, 後得大價, 乃生歡喜. 施亦如是, 少作多得, 爾乃自慶, 恨不益爲.

저 사람이 뒤에 많은 값을 받고서야 비로소 기뻐하는 것처럼 보시도 그와 같아서, 조금 행하고 많이 얻고서야 비로소 기뻐하며 더 많이 하지 않은 것을 한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