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입이 찢어진 사람 唵米決口喩


昔有一人至婦家舍見其擣米, 便往其所, 偸米唵之.

옛날 어떤 사람이 처가에 갔다가 쌀 찧는 것을 보고 쌀을 훔쳐 한 입 넣었다.
* 擣 찧을 도. 唵 머금을 암, 움켜 먹다

婦來見夫, 欲共其語, 滿口中米, 都不應和, 羞其婦故, 不肯棄之. 是以不語, 婦怪不語, 以手摸看, 謂其口腫, 語其父言:

그 때 아내가 와서 그에게 말을 하였다. 그러나 남편은 입에 쌀이 가득 찼으므로 대답하지 못했다. 아내는 그가 말하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겨 손으로 어루만져 보고, 분명히 입안에 종기가 났다고 생각하고는 그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我夫始來, 卒得口腫, 都不能語.』其父卽便喚醫治之. 時, 醫言曰:『此病最重, 以刀決之, 可得差耳.』

“저의 남편이 오자마자 갑자기 입안에 종기가 나서 도무지 말을 하지 못합니다.” 그 아버지는 곧 의사를 불러 고치게 하였다. 의사가 그의 입을 살펴보고 나서 말했다.“이 병은 매우 중한 병입니다. 칼로 입을 째야 됩니다.”

卽便以刀, 決破其口, 米從中出, 其事彰露.

의사는 곧 칼로 입을 쨌다. 그 순간 쌀이 쏟아져 나와 그만 사실이 드러나고 말았다.

世閒之人亦復如是. 作諸惡行, 犯於淨戒, 覆藏其過, 不肯發露, 墮於地獄、畜生、餓鬼.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온갖 악행을 짓고 깨끗한 계율을 범하고도 허물을 숨겨 두어 드러내기를 좋아하지 않다가 끝내 지옥이나 축생이나 아귀에 떨어진다.

如彼愚人, 以小羞, 故不肯吐米, 以刀決口, 乃顯其過.

그것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조그만 창피 때문에 쌀을 토하려 하지 않아 칼로 입을 째어 그 허물이 드러나고 만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