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거짓말의 결과 詐言馬死喩


昔有一人, 騎一黑馬入陣擊賊.

옛날 어떤 사람이 검은 말을 타고 전쟁터로 나갔으나 적이 두려워 감히 싸우지 못하였다.

以其怖故, 不能戰鬪, 便以血污, 塗其面目, 詐現死相. 臥死人中, 其所乘馬, 爲他所奪.

그래서 얼굴에 피를 바르고 거짓으로 죽은 것처럼 꾸며 죽은 사람들 속에 누워 있었다. 그가 탔던 말은 다른 사람이 가져갔다.

軍衆旣去, 便欲還家, 卽截他人白馬尾來. 旣到舍已,有人問言:

군사들이 모두 떠나자, 그도 흰 말꼬리를 베어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이웃에 사는 사람이 그에게 물었다.

『汝所乘馬, 今爲所在, 何以不乘?』答言:『我馬已死, 遂持尾來.』

“당신이 탔던 말은 지금 어디에 있기에 걸어오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내 말은 전쟁터에서 죽었소. 그래서 그 꼬리를 이렇게 가지고 오는 길이라오.”

傍人語言:『汝馬本黑, 尾何以白?』嘿然無對, 爲人所笑.

이웃 사람이 말하였다. “당신 말은 본래 검은데 왜 흰 꼬리인가?” 그는 잠자코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비웃었다. * 嘿 고요할 묵

世閒之人亦復如是. 自言善好, 修行慈心, 不食酒肉.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스스로 인자한 마음을 잘 닦아 행하므로 술이나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말한다.

然殺害衆生, 加諸楚毒, 妄自稱善, 無惡不造. 如彼愚人, 詐言馬死.

그러나 중생을 살해하고 온갖 고통을 주면서 망령되이 착하다고 한다. 그것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말이 죽었다고 거짓말하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