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낙타와 독을 모두 잃은 사람 駝甕俱失喩


昔有一人先甕中盛穀, 駱駝入頭甕中食穀, 又不得出, 旣不得出, 以爲憂惱.

옛날 어떤 사람이 독 속에 곡식을 가득 담아 두었다. 하루는 낙타가 독에 머리를 넣고 곡식을 먹다가 그만 머리를 빼지 못하고 다 죽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有一老人, 來語之言:『汝莫愁也. 我教汝出. 汝用我語, 必得速出. 汝當斬頭, 自得出之.』

어떤 노인이 와서 그에게 말하였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당신에게 방법을 가르쳐 주리라. 만일 내 말대로 한다면 반드시 빨리 구해 낼 것이오. 당신은 저 낙타의 머리를 베시오. 그러면 저절로 나오게 될 것이오.”

卽用其語, 以刀斬頭, 旣復殺駝, 而復破甕. 如此癡人世閒所笑.

그는 곧 그 말대로 칼로 낙타의 머리를 베었다. 그러자 그만 낙타도 죽고 또 독도 깨져 버렸다. 그리하여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凡夫愚人亦復如是. 悕心菩提, 志求三乘, 宜持禁戒, 防護諸惡. 然爲五欲毀破淨戒,

어리석은 범부도 그와 같다. 마음으로 깨달음을 바라고 뜻으로 삼승(三乘)을 구하려면 마땅히 계율을 지키고 온갖 악을 막아야 하겠거늘 다섯 가지 욕심 때문에 깨끗한 계율을 깨뜨린다. * 悕 원할 희

旣犯禁已, 捨離三乘, 縱心極意, 無惡不造, 乘及淨戒, 二俱捐捨. 如彼愚人, 駝甕俱失.

이미 계율을 범하였으므로 삼승을 버린 것이다. 그래서 어떠한 악도 짓지 않음이 없으니 삼승과 깨끗한 계율을 모두 버리게 된다. 그것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낙타와 독을 한꺼번에 잃은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