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오지병을 구경하다가 보물을 놓친 사람 觀作甁喩


譬如二人至陶師所, 觀其蹹輪, 而作瓦甁, 看無厭足.

두 사람이 옹기 공장에 가서 오지병을 만드는 것을 구경하였다. 그들은 그것을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았다.

一人捨去, 往至大會, 極得美膳, 又獲珍寶.

그런데 한 사람은 그곳을 떠나 큰 모임에 가서 맛난 음식을 배불리 먹고 또 보물까지 얻었다.

一人觀甁而作是言:『待我看訖.』

그러나 한 사람은 오지 병 만드는 것을 구경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구경을 다할 때까지 기다리시오.”

如是漸冉, 乃至日沒, 觀甁不已, 失於衣食.

그리하여 머뭇거리며 해가 지도록 그것을 구경하다가 옷과 밥을 놓치고 말았다. * 冉 나아갈 염

愚人亦爾, 修理家務, 不覺非常.

어리석은 사람들도 그와 같다. 살림살이를 돌보느라고 죽음이 오는 것은 깨닫지 못한다.

今日營此事, 明日造彼業, 諸佛大龍出, 雷音遍世閒. 法雨無障㝵, 緣事故不聞, 不知死卒至,

오늘은 이 일을 경영하고 내일은 저 업을 짓는다. 모든 부처님이 나타나서 우레 같은 소리가 세상에 가득 차고 바른 가르침이 걸림 없이 내리건만 세상일에 얽히어 듣지 않으며 죽음이 갑자기 닥치는 것도 모른다.

失此諸佛會. 不得法珍寶, 常處惡道窮, 背棄放正法, 彼觀緣事甁. 終常無竟已, 是故失法利, 永無解脫時.

부처님의 법회를 놓치고 법의 보배를 얻지 못하여 언제나 곤궁한 나쁜 길에 살면서 바른 법을 배반해 버리는구나. 그는 오지병만 바라보며 섬겼기 때문에 마침내 구경하기를 그치지 않았으니 그러므로 그는 법의 이익을 잃고 영원히 해탈할 기약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