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가짜 귀신에 놀란 사람들 伎兒著戲羅剎服共相驚怖喩


昔乾陁衛國有諸伎兒, 因時飢儉, 逐食他土, 經婆羅新山, 而此山中, 素饒惡鬼, 食人羅剎.

옛날 간다르바국에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먹을 것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가 이웃 나라까지 건너가게 되었는데 도중에 바라신산(山)을 지나게 되었다. 그 산에는 본래부터 사람을 잡아먹는 나쁜 귀신 락사사가 많았다. * 饒 넉넉할 요

時,諸伎兒會宿山中, 山中風寒, 然火而臥. 伎兒之中, 有患寒者, 著彼戲本羅剎之服, 向火而坐.

그들은 산중에 모여 잠을 잤다. 산중에는 바람이 몹시 찼기 때문에 불을 피우고 누워 있었다. 그들 중에 추위를 몹시 타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장난으로 귀신 락사사의 옷을 입고 불을 쪼이며 앉아 있었다.

時,行伴中,從睡寤者卒見火邊有一羅剎, 竟不諦觀, 捨之而走. 遂相驚動一切伴侶, 悉皆逃奔.

그때 옆에 있던 어떤 이가 잠이 깨어 보니 불 옆에 귀신 락사사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놀라 그만 그 곳에서 달아나 버렸다. 그 바람에 잠자던 사람들도 놀라 엉겁결에 모두 내달았다.

時,彼伴中著羅剎衣者, 亦復尋逐, 奔馳絕走. 諸同行者見其在後, 謂欲加害, 倍增惶怖, 越渡山河, 投赴溝壑, 身體傷破, 疲極委頓, 乃至天明方知非鬼.

그래서 그 락사사의 옷을 입은 이도 놀라 그들을 쫓아 죽어라 뛰었다. 그들은 뒤에 락사사가 쫓아오는 것을 보고 해치러 오는 줄로만 생각하고는 더욱 더 놀라고 두려운 나머지 산을 넘고 물을 건너 구렁에 몸을 던졌다. 그리하여 몸도 다치고 극도로 피로하여 모두 쓰러졌다가 날이 밝아서야 비로소 귀신이 아님을 알았다.

一切凡夫亦復如是. 處於煩惱飢儉, 善法, 而欲遠求, 常樂我淨無上法食, 便於五陰之中撗計於我. 以我見故, 流馳生死煩惱所逐, 不得自在, 墜墮三塗惡趣溝壑.

모든 범부들도 그와 같다. 번뇌 속에 살면서 선한 법에 굶주려, 위없는 법을 구하다가, 다섯 가지 쌓임[五蘊] 속에 ‘나’라는 소견 때문에 생사에 흘러 다니면서 번뇌에 쫓기어 자유를 얻지 못하고 세 갈래 나쁜 길[三惡道]의 구렁에 떨어진다.

至天明者, 喩生死夜盡, 智慧明曉, 方知五陰無有眞我.

날이 밝았다는 것은 생사의 밤이 다하고 지혜의 밝은 새벽이 되어 비로소 다섯 가지 쌓임 속에는 ‘참 나’가 없다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