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대문과 나귀와 밧줄만 지킨 하인 奴守門喩


譬如有人將欲遠行, 勅其奴言:『爾好守門,幷看驢、索.』

주인이 먼 길을 떠나기 전에 하인에게 분부하였다. “너는 문을 잘 지키고 나귀와 밧줄을 잘 살펴라.” * 索 찾을 색, 새끼

其主行後,時, 鄰里家有作樂者, 此奴欲聽不能自安, 尋以索繫門置於驢上, 負至戲處, 聽其作樂.

주인이 떠난 뒤 이웃집에서 풍류놀이를 하는 자가 있었다. 하인은 그것을 보고 싶어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밧줄로 문을 매어 나귀등에 얹고 놀이터로 가서 그 풍류를 즐겼다.

奴去之後, 舍中財物, 賊盡持去. 大家行還問其奴言:『財寶所在.』

하인이 나간 뒤에 도적이 와서 집안의 재물을 모두 훔쳐 가 버렸다. 주인이 돌아와 하인에게 물었다. “재물은 모두 어쨌느냐?”

奴便答言:『大家先付門、驢及索. 自是以外非奴所知.』

하인은 대답하였다. “어르신께서는 아까 저에게 문과 나귀와 밧줄을 부탁하셨습니다. 그 밖에는 제가 알 바가 아닙니다.”

大家復言:『留爾守門, 正爲財物, 財物旣失. 用於門爲?』

주인은 다시 말하였다. “너를 남겨 두고 문을 지키라 한 것은 바로 재물 때문인데, 재물을 모두 잃었으니 문은 어디에 쓸 것인가.”

生死. 愚人爲愛, 奴僕亦復如是.

어리석은 사람이 애욕의 종이 되는 것도 이와 같다.

如來教誡:『常護根門, 莫著六塵, 守無明驢, 看於愛索.

부처님은 항상 ‘여서 가지 감관의 문을 잘 단속하고 여섯 가지 경계에 집착하지 말며, 애욕의 밧줄을 잘 보라’고 훈계하셨다.

而諸比丘不奉佛教, 貪求利養, 詐現淸白, 靜處而坐, 心意流馳, 貪著五欲, 爲色、聲、香、味之所惑亂, 無明覆心, 愛索纏縛, 正念、覺意、道品財寶, 悉皆散失.』

그런데 비구들은 부처님의 교훈을 받들지 않고 이양(利養)을 탐하여 구하고, 거짓으로 청렴한 체하며 고요한 곳에 앉아 있다. 그러나 마음은 흐르고 달리며 다섯 가지 쾌락에 탐착한다. 즉 빛깔과 소리와 냄새와 맛에 홀리고 어지럽혀 무명(無明)은 마음을 덮고 애욕의 밧줄을 얽고 묶는다. 그리하여 바른 생각과 깨달음의 뜻인 도품(道品)의 재물을 모두 잃고 마는 것이다.
* 纏 얽을 전. 縛 얽을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