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소를 훔친 사람 偸犛牛喩


譬如一村共偸犛牛而共食之. 其失牛者, 逐迹至村, 喚此村人, 問其由狀而語之言:

어떤 마을에서 사람들이 이웃 마을에 사는 사람의 소를 훔쳐서 잡은 뒤 모두 나누어 먹었다. 소를 잃은 사람이 그 흔적을 따라 이 마을까지 찾아와 마을 사람들을 불러 놓고 사정을 말하면서 물었다. * 犛 검은 소 리

『爾在此村不?』偸者對曰:『我實無村.』

“당신은 이 마을에 살지 않소? 당신이 소를 훔치지 않았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내게는 마을이 없습니다.”

又問:『爾村中, 有池, 在此池邊, 共食牛不?』答言:『無池.』

“당신의 마을 복판에 연못이 있는데 그 연못가에서 소를 나누어 먹지 않았는가?” “연못이 없습니다.”

又問:『池傍有樹不?』對言:『無樹.』又問:『偸牛之時, 在爾村東不?』對曰:『無東.』

“연못 곁에 나무가 있지 않는가?” “나무가 없습니다.” “소를 훔칠 때 이 마을 동쪽에 있지 않았는가?” “동쪽이 없습니다.”

又問:『當爾, 偸牛非日中時耶?』對曰:『無中.』

“소를 훔친 때는 한낮이 아니었는가?” “한낮이 없습니다.”

又問:『縱可無村及以無樹, 何有天下無東無時. 知爾妄語都不可信. 爾偸牛食不?』對言:『實食.』

“비록 마을은 없고 나무는 없다 하더라도, 어떻게 천하에 동쪽이 없고 한낮이 없겠는가? 당신이 거짓말하는 것을 알겠고 당신의 말은 모두 믿을 수가 없소. 당신이 소를 훔쳐 먹지 않았는가?” “사실은 먹었습니다.”

破戒之人, 亦復如是, 覆藏罪過, 不肯發露, 死入地獄. 諸天善神以天眼, 觀不得覆藏. 如彼食牛, 不得欺拒.

계율을 깨뜨린 사람도 그와 같다. 자기의 죄를 덮어두고 드러내려 하지 않지만 죽어서 지옥에 들어가면 여러 하늘의 선신(善神)들이 하늘눈(天眼)으로 보기 때문에 다시는 덮어 둘 수 없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소를 잡아먹은 사람이 끝내 속이며 버틸 수 없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