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부러진 나뭇가지에 얻어맞은 여우 野干爲折樹枝所打喩


譬如野干在於樹下, 風吹枝折, 墮其脊上, 卽便閉目, 不欲看樹, 捨棄而走.

어떤 여우가 나무 밑에 앉아 있었다. 그때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가 부러져 그만 여우의 등에 떨어지고 말았다. 여우는 곧 눈을 감고 다시 나무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곳을 떠나 딴 곳으로 멀리 달아나 버리고 말았다. * 野干 승냥이. 脊 등마루 척

到于露地, 乃至日暮, 亦不肯來, 遙見風吹, 大樹枝柯動搖上下, 便言:『喚我尋來樹下.』

날이 저물어도 여우는 돌아오려 하지 않고 멀리서 바람이 불어 큰 나뭇가지가 아래위로 흔들리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나를 다시 나무 밑으로 오라고 부르는 것이다.”

愚癡弟子, 亦復如是. 已得出家, 得近師長, 以小呵責, 卽便逃走, 復於後時, 遇惡知識, 惱亂不已, 方還所去, 如是去來, 是爲愚惑.

어리석은 제자들도 그와 같다. 집을 떠나 스승에게 배우다가, 조금 꾸지람을 들으면 곧 떠나 버린다. 그 뒤에 나쁜 벗을 만나 끝없이 번민하다가는 비로소 본래 스승에게로 돌아온다. 이와 같이 오가는 것을 어리석고 미혹한 사람이나 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