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백 냥의 살과 천 냥의 살 人說王縱暴喻


昔有一人說王過罪,而作是言:「王甚暴虐治政無理。」

옛날 어떤 사람이 왕의 허물을 말하였다. “왕은 매우 포악하여 다스리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王聞是語卽大瞋恚,竟不究悉誰作此語,信傍佞人捉一賢臣,仰使剝脊取百兩肉。

왕은 그 말을 듣고 매우 화를 냈다. 그러나 누가 그런 말을 하였는가를 끝까지 조사하지 않고, 곁에서 아첨하는 사람의 말만 믿고 어진 신하를 잡아 매달고 등에서 백 냥 가량의 살을 베어 내었다.
* 脊 등마루 척(등골뼈가 있는 두두룩하게 줄진 곳)

有人證明此無是語,王心便悔,索千兩肉用爲補脊,

어떤 사람이 그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증명하자, 왕은 마음으로 뉘우치고 천 냥 가량의 살을 구해 와 그의 등에 기워 주었다.

夜中呻喚甚大苦惱。王聞其聲,問言:「何以苦惱?取汝百兩,十倍與汝,意不足耶? 何故苦惱?」

밤이 되자 그는 신음을 하며 매우 괴로워하였다. 왕은 그 소리를 듣고 물었다. “왜 그리 괴로워하는가. 너의 백 냥 가량의 살을 베고 그 열 배를 주었는데 그래도 만족하지 않은가, 왜 괴로워하는가.”
* 呻 읊조릴 신, 앓는 소리를 내다. 喚 부를 환, 부르짖다, 외치다

傍人答言:「大王!如截子頭,雖得千頭不免子死,雖十倍得肉,不免苦痛。」

그는 대답하였다. “대왕이 만일 아들의 머리를 베었다면 비록 천 개의 머리를 얻더라도, 아들은 죽음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저 또한 비록 열 배의 살을 얻었지만 이 고통을 면할 수가 없습니다.”* 截 끊을 절

愚人亦爾,不畏後世 貪渴現樂,苦切衆生,調發百姓多得財物,望得滅罪而得福報。

어리석은 사람도 그와 같아서 내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현세의 즐거움만 탐하여 중생을 몹시 괴롭히고 백성들의 재물을 많이 짜내어 죄를 없애고 복의 갚음을 바라는 것이다.

譬如彼王割人之脊取人之肉,以餘肉補望使不痛,無有是處。

그것은 마치 왕이 사람의 등살을 베어 낸 뒤에 다른 살로 기워 놓고 그가 괴로워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될 수 없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