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_직지심체요절_서울신문 내용

 


국내 문화재 도굴의 1인자로 2007년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 상권 두 권을 도굴했다고 주장했던 서상복(50)씨는 25일
도굴한 두 권 중 한 권은 중국 연변에, 다른 한 권은 일본 도쿄에 있다고 밝혔다.
서씨는 지금까지 한 권은 중국, 다른 한 권은 국내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을 뿐 직지가 보관돼 있는 장소를 특정하고 유통 경로를 소상히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직지의 존재 여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내년 1월쯤 일본에 보관 중인 직지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서씨는 1999년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에서 훔친 직지는 지인 H(일본 거주)씨를 통해 일본으로 옮겨 보관 중이며,
2000년 경북
안동 광흥사에서 훔친 직지는 역시 지인인 조선족 K(중국 거주)씨를 통해 중국에서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두 권의 직지 모두 불상 안에 들어 있는 복장(腹藏) 유물이다.

서씨는 "광흥사 직지는 훔칠 당시 너덜너덜해 보관 상태가 썩 좋지 않았으나 봉원사 직지는 책이 변질되거나 거의 훼손되지 않은 깨끗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 권 가운데 광흥사 직지는 국가에 기증할 의사가 있으며, 일본에 있는 봉원사 직지는 직지 찾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청주시와 협의해 적절한 보상을 받으면 넘기고 싶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직지가 청주 흥덕사에서 인쇄됐다는 인연으로 국내외에 있는 직지 찾기 운동을 2005년부터 벌이고 있다.
청주시 산하 청주고인쇄박물관 이승철 학예연구사는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있는 직지가 아닌 제2, 제3의 직지가 있다면 반가운 일"이라면서 "현물이나 서씨가 주장하고 있는 현물의 사진이라도 있으면 언제라도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진위를 가리고 가격을 평가한 뒤 인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