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_정인지 서문_2

 



括 以二十八字而轉換無窮 簡而要 精而通 故智者不終朝而會 愚者可浹旬而學 以是解書 可以知其義以是聽訟 可以得其情 字韻則淸獨之能辨 樂歌則律呂之克諧無所用而不備 無所往而不達 雖風聲鶴 鷄鳴狗吠 皆可得而書矣

逐命詳加解釋 以喩諸人 於是 臣與集賢殿應敎臣崔恒 副敎理臣朴彭年 臣申叔舟 修撰臣成三問 敦寧府注簿臣姜希顔 行集賢殿副臣撰李塏 臣李善老等 謹作諸解及例 以敍其傾槪 庶使觀者不師而自悟 若其淵源精義之妙 則非臣等之所能發揮也

(게다가)이 28글자를 가지고도 전환이 무궁하여 간단하고도 요긴하고 정(精)하고도 통하는 까닭에,
슬기로운 사람은 하루 아침을 마치기도 전에 (이를) 깨우치고, 어리석은 이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다.
이 글자로써 한문을 풀면 그 뜻을 알 수 있고,
이 글자로써 송사를 심리하더라도 그 실정(實情)을 알 수 있게 되었다.
한자음은 청탁을 능히 구별할 수 있고, 악가(樂歌)의 율려(律呂)가 고르게 되며,
쓰는 데 갖추어지지 않은 바가 없고,(어떤 경우에라도) 이르러 통달하지 않는 곳이 없다.

바람소리, 학의 울음소리,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일지라도 모두 이 글자를 가지고 적을 수가 있다.
드디어 (세종께서) 저희들에게 자세히 이 글자에 대한 해석을 해서 여러 사람들을 가르치라고 분부하시니,
이에 신(臣)은 집현전 응교 최 항, 부교리 신 박팽년, 신 신숙주, 수찬 신 성삼문, 돈녕부 주부 신 강희안, 행(行)집현전부수찬 신 이개, 신 이선로 등과 더불어 삼가 여러 해(解 )와 예(例)를 지어서 이 글자에 대한 경개를 서술하고,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승이 없어도 스스로 깨우치도록 바랐사오나,
그 깊은 연원이나 , 자세하고 묘한 깊은 이치에 대해서는, 신들이 능히 펴 나타낼 수 있는 바가 아니다.



恭惟我殿下 天 之聖 制度施爲超越百王 正音之作 無所祖述 而成於自然 豈以其至理之無所不在 而非人爲之私也 夫東方有國 不爲不久 而開物成務之大智 盖有待於今日也歟
正統十一年九月上澣 資憲大夫禮曹判書集賢殿大提學知春秋館事世子右賓客 臣鄭麟趾拜手稽首謹書

공손히 생각하옵건대
우리 전하께서는 하늘이 내신 성인으로서 지으신 법도와 베푸신 시정 업적이 백왕(온갖 임금)을 초월하여,
정음을 지으심도 어떤 선인(先人)의 설을 이어 받으심이 없이 자연으로 이룩하신 것이라.
참으로 그 지극한 이치가 들어 있지 아니한 데가 없으니,
(이는) 어떤 개인의 사적(私的)인 조작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대저 동방에 나라가 있음이 오래 되지 않음이 아니나,
문물을 창조하시고 사업을 성취시켜 주실 큰 지혜는 대개 오늘을 기다리심이 계옵셨구나! 정통 11년 9월 상한, 자헌대부· 예조판서· 집현전 대제학· 지춘추관사· 세자 우빈객, 신 정인지는 두 손 모아 절하고 머리 조아려 삼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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