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_11

 



卽字ㅡ在ㅈ下
'즉'字의 ㅡ는 ㅈ의 아래에 놓이고,

侵字ㅣ在ㅊ右之類
'침'字의 ㅣ는 ㅊ의 오른쪽에 놓이는 따위와 같다.

終聲在初中之下
종성은 초중성의 아래에 놓인다.
如君字ㄴ在구下
'군'字의 ㄴ은 구의 아래에 놓이고,

初聲二字三字合用幷書
초성의 두세字를 합용병서는

各自幷書 如諺語
각자병서는우리말의 혀는 舌을 말하고,

소다爲覆物而쏘다爲射之之類
소다는 물건을 덮는다는 뜻이고, 쏘다는 물건을 발사한다는 뜻이다.

中聲二字三字合用 如諺語과爲琴柱 홰爲炬之類
중성의 두,세 字짜리는 어울려 쓰임이 우리말의 과琴柱, 홰炬와 같다.

終聲二字三字合用 如諺語흙爲土 爲釣 닭때爲酉時之類
종성의 두,세 字짜리는 어울려 쓰임은 우리말의 흙이土를 뜻하고, 이 낚시를 뜻하고, 닭때는 酉時의 뜻이다.

其合用幷書 自左而右 初中終三聲皆同
합용병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것이 초중종성 3성에 모두 해당된다.

文與諺雜用則有因字音而補以中終聲者
漢文과 우리말을 뒤섞어 쓸 경우, 漢字의 音으로 인해 중종성으로 보충하는 일이 있으니,

如孔子ㅣ魯ㅅ사람之類
孔子에 주격조사가 붙으면, 孔子ㅣ라 표기하고, 魯에 사이시옷이 붙으면 魯ㅅ사람으로 표기하는 것과 같다.

諺語平上去入 如활爲弓而其聲平 돌爲石而其聲上 갈爲刀而其聲去 붇爲筆而其聲入之類
우리말의 평상거입성은 활弓-평성, 돌石-상성, 갈刀-거성, 붇筆-입성 과 같다.



凡字之左 加一點爲去聲 二點爲上聲 無點爲平聲
모든 글자의 왼쪽에 1점을 더하면 거성, 2점이면 상성, 점이 없으면 평성이고,

而文之入聲 與去聲相似
중국자음의 입성은 (우리말의) 거성과 비슷하지만,

諺之入聲無定 或似平聲 如긷爲柱 녑爲脅 或似上聲 如:낟爲穀 :깁爲繒 或似去聲 如 爲釘 입爲口之類
우리말 입성은 정해진 바가 없으니, 평성과 비슷하여, 긷柱, 녑脅과 같이 되고, 상성과 비슷하여, :낟穀, :깁繒과 같거나 거성과 비슷하여, 釘, 입口과 같아지는 따위이나,

其加點則與平上去同
그 점찍기는 평상거성과 같다.

平聲安而和 春也 萬物舒泰
평성은 수월하고 부드러우니 봄이며, 만물이 천천히 피어 자람이라.

上聲和而擧 夏也 萬物漸盛
상성은 부드러우며 높아지니 여름이며, 만물이 점차 盛함이라.

去聲擧而壯 秋也 萬物成熟
거성은 높아지면서 단단해지니 가을이며, 만물의 성숙이라.

入聲促而塞 冬也 萬物閉藏
입성은 빠르며 막히니 겨울이며, 만물이 문득 자취를 감춤이라.

初聲之ㆆ與o相似 於諺可以通用也
초성의 ㆆ과 o은 서로 비슷하여 우리말에서 통용될 수 있다.

半舌有輕重二音 然韻書字母唯一
반혓소리에는 가볍고 무거움의 두 소리가 있다 그러나 韻書의 字母에서는 (구별하지 않고) 오직 하나로 하였고,

且國語雖不分輕重 皆得成音
또한 우리나라말에서는 비록 가볍고 무거움으로 나누지 않으나 모두 말소리가 될 수 있다.

若欲備用 則依脣輕例
만일 별도로 쓰고자 한다면, 입술가벼운소리의 보기를 따라,

o連書ㄹ下 爲半舌輕音 舌乍附上月
o을 ㄹ 아래 붙여 써 '반입술가벼운소리'가 되는데, 혀가 윗잇몸에 잠깐만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