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해례본_6

 



ㅠ再生於地 地六成水之數也
ㅠ는 땅에서 두번째로 생겼는데, 地數 6은 물을 성숙시키는 자리이다.

ㅕ次之 地八成木之數也
ㅕ는 그 다음으로, 地數 8은 나무를 성숙시키는 자리이다.

水火未離乎氣 陰陽交合之初 故闔
물과 불은 아직 氣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음과 양이 서로 어우르는 시초이니 오므라진다.(원순모음이 된다)

木金陰陽之定質 故闢
나무와 쇠는 음양이 고정된 바탕이니 펴진다.(非원순모음 즉 평순모음이 된다)

ㆍ天五生土之位也 ㅡ地十成土之數也
ㆍ는 天數 5로, 흙을 낳는 자리이다 ㅡ는 地數 10으로 흙을 성숙시키는 數이다.

ㅣ獨無位數者 盖以人則無極之眞 二五之精 妙合而凝
ㅣ에만 혼자 자리수가 없음은 대개 사람은 無極의 정수로, 음양오행의 정기가 신묘하게 어울려 엉긴 것으로,

固未可以定位成數論也
ㅣ에만 혼자 자리수가 없음은 대개 사람은 無極의 정수로, 음양오행의 정기가 신묘하게 어울려 엉긴 것으로, 본래 정해진 자리나, 성숙시키는 자리가 논해질 수 없기 때문이다.

是則中聲之中 亦自有陰陽五行方位之數也
이는 곧 중성의 가운데에서도
또한 음양,오행,방위의 자리수가 있기 때문이다.

以初聲對中聲而言之
초성 대 중성으로써 말하면,

陰陽 天道也 剛柔 地道也
陰陽은 하늘의 이치요, 剛柔는 땅의 이치라.

中聲者 一深一淺一闔一闢
중성이 한편으로 깊으면, 다른 한편은 얕고, 또 한편이 합이면, 다른 한편은 벽이니, (모음이 상호 대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是則陰陽分而五行之氣具焉 天之用也
이는 곧 음양으로 나뉘나 오행의 기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니 하늘(ㆍ)의 작용이다.
초성이 허하고, 실하고, 날리고, 엉기고, 무겁고, 가벼운 것은,

是則剛柔著而五行之質成焉 地之功也
곧 剛柔가 나타나 오행의 바탕이 이루어진 것이니, 땅의 功이다.

中聲以深淺闔闢唱之於前 初聲以五音淸濁和之於後
중성이 심,천,합,벽으로 앞의 것(초성)을 부르면, 초성은 5음의 청,탁으로 뒤의 것 (중성)에 화답하는데,



而爲初亦爲終 亦可見萬物初生於地 復歸於地也
초성이 되기도 하고, 종성이 되기도 하는 것은 역시 만물이 땅에서 처음 나서 다시 땅으로 돌아가는 이치와 같다.

初中終合成之字 以初中終合成之字言之
초, 중, 종성이 어울려 이루는 글자 (음절)에 대해 말하자면,

亦有動靜互根陰陽交變之義焉
마찬가지로 움직임과 멎음이 서로 근본이 되어 음과 양이 어우러져 바뀌는 뜻이 있으니

動者 天也 靜者 地也 兼互動靜者人也
움직이는 것은 하늘(초성)이요, 멎어 있는 것은 땅(종성)이며, 움직임과 멎음을 겸한 것은 사람(중성)이라.

盖五行在天則神之運也 在地則質之成也
대개 오행은 하늘에 있은 즉 신의 운행이요, 땅에 있는 즉 바탕의 이룸이다.

在人則仁禮信義智神之運也 肝心脾肺腎質之成也
사람에게 있은 즉 仁,禮,信,義,智는 신의 운행이요,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은 바탕의 이룸이다.

初聲有發動之義 天之事也
초성에는 일어나 움직이는 뜻이 있으니, 이는 하늘이 하는 일이며,

終聲有止定之義 地之事也
종성에는 멎어 정하게 하는 뜻이 있으니, 이는 땅이 하는 일이라.

中聲承初之生 接終之成 人之事也
중성은 초성의 생김을 이어 종성의 이룸에 잇대주니 사람이 하는 일이다.

盖字韻之要 在於中聲 初終合而成音
대개 자운(음절)의 허리는 중성에 있는데, 초성과 종성을 어우러 소리를 이룬다.

亦猶天地生成萬物 而其財成輔相則必賴乎人也
이는 역시 하늘과 땅이 만물을 생성하되 그 조절과 보충은 반드시 사람에 힘입음과 같다.

終聲 復用初聲者 以其動而陽者乾也 靜而陰者亦乾也
종성에 초성을 다시 씀은, 그것이 움직여 양이 된 것도 乾이요, 멎어 음이 된 것도 乾때문이니,

乾實分陰陽而無不君宰也
乾은 실로 음양으로 나뉘어 주재하여 다스리지 않음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