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나한품 羅漢品


羅漢品者 言眞人性 脫欲無着 心不渝變

나한품자 언진인성 탈욕무착 심불투변

나한품이란 진인(眞人)의 성질이 욕심을 벗어나 집착이 없고
마음이 변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渝 변할 투


1. 去離憂患 脫於一切 縛結已解 冷而無煖
      거리우환 탈어일체 박결이해 냉이무난
      온갖 근심과 걱정을 버리고 모든 곳에서 벗어나
      결박이 이미 풀리고 싸늘해 따스한 기운이 없다.


2. 心淨得念 無所貪樂 已度癡淵 如鴈棄池
      심정득념 무소탐락 이도치연 여안기지
      마음이 깨끗하여 생각을 가졌으되 탐하거나 즐거워하는 것 없고
      어리석음의 깊은 못을 건넜나니 마치 기러기가 호수를 버린 것 같네. 鴈 기거기 안


3. 量腹而食 無所藏積 心空無想 度眾行地
      양복이식 무소장적 심공무상 도중행지
      바로 헤아려 음식을 먹고 간직해 쌓아 두는 것 없으며,
      마음이 비어 잡된 생각 없나니 그는 온갖 행의 땅을 이미 지났다.


4. 如空中鳥 遠逝無礙 世間習盡 不復仰食
      여공중조 원서무애 세간습진 불복앙식
      마치 허공을 날으는 새가 멀리 가도 걸림이 없는 것처럼
      이 세상의 익힘이 없어졌나니 다시는 음식을 우러르지 않는다.


5. 虛心無患 已到脫處 譬如飛鳥 暫下輒逝
      허심무환 이도탈처 비여비조 잠하첩서
      마음이 비어 근심이 없으매 이미 열반에 이르렀나니
      마치 저 날으는 새가 잠깐 내렸다 이내 가는 것 같네. 輒 문득 첩


6. 制根從止 如馬調御 捨憍慢習 爲天所敬
      제근종지 여마조어 사교만습 위천소경
      잘 길들여진 저 말과 같이 감관(感官)을 제어해 조용해졌고
      교만한 버릇을 버리었나니 그러므로 하늘의 존경을 받는다.


7. 不怒如地 不動如山 眞人無垢 生死世絶
      불노여지 부동여산 진인무구 생사세절
      저 땅과 같아서 성내지 않고 저 산과 같아서 움직이지 않나니
      참된 사람은 번뇌가 없어 나고 죽는 세상이 끊어졌어라.


8. 心已休息 言行亦正 從正解脫 寂然歸滅冥
      심이휴식 언행역정 종정해탈 적연귀멸
      마음이 이미 고요해지고 말과 행동도 또한 고요해
      바른 지혜도 해탈했나니 아주 적멸(寂滅)에게로 돌아갔네.


9. 棄欲無着 缺三界障 望意已絶 是謂上人
      기욕무착 결삼계장 망의이절 시위상인
      욕심을 버리고 집착이 없어 세 세계의 장애를 벗어나
      욕망이 이미 끊어 졌나니 그야 말로 뛰어난 사람이니라.


10. 在聚若野 平地高岸 應眞所過 莫不蒙祐
      재취약야 평지고안 응진소과 막불몽우
      마을에 있거나 들에 있거나 평지나 또 높은 언덕에 있거나
      이 응진(應眞)의 지내가는 곳 누가 그 은혜를 받지 않으리. 蒙 어두울 몽, 받다


11. 彼樂空閑 眾人不能 快哉無望 無所欲求
      피락공한 중인불능 쾌재무망 무소욕구
      많은 사람들이 즐기지 않는 쓸쓸하고 고요한 곳을 그는 즐긴다.
      시원하여라, 그는 욕망이 없어 그 어떤 것도 구하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