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뱀의 머리와 꼬리가 서로 다툰 이야기 蛇頭尾共爭在前喩


譬如有蛇, 尾語頭言:『我應在前.』

어느 날 뱀의 꼬리가 그 머리에게 말하였다. “내가 앞에서 가야 하겠다.”

頭語尾言:『我恒在前, 何以卒爾?』

머리가 말하기를, “내가 언제나 앞에서 갔는데 갑자기 왜 그러느냐?”

頭果在前, 其尾纏樹,不能得去. 放尾在前, 卽墮火坑, 燒爛而死.

머리와 꼬리는 서로 앞에서 가겠다고 옥신각신 싸웠다. 그러나 끝내 머리가 앞에서 가려고 하자, 꼬리는 나무를 감고 버텼다. 하는 수 없이 머리가 양보했다. 그리하여 결국 꼬리가 앞에서 가다가 곧 불구덩이에 떨어져 타 죽었다.

師徒弟子, 亦復如是. 言師耆老, 每恒在前, 我諸年少應爲導首.

스승과 제자도 그와 같다. 제자들은 언제나 스승에게 불만이 가득하다. “스승은 나이가 많다고 하여 늘 앞에 있기를 좋아하지만, 제자인 우리들은 젊으므로 우리가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如是年少, 不閑戒律, 多有所犯, 因卽相牽, 入於地獄.

그리하여 계율에 익숙하지 못한 젊은이는 항상 계율을 범하다가 곧 서로 끌고 지옥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