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문을 밀고 당긴 두 사람 人謂故屋中有惡鬼喩


昔有故屋, 人謂此室常有惡鬼, 皆悉怖畏, 不敢寢息.

옛날 매우 오래된 집이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그 집에는 항상 나쁜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여 모두 두려워하며 감히 거기서 자거나 쉬지 못하였다.

時, 有一人自謂大膽而作是言:『我欲入此室中, 寄臥一宿.』卽入宿止.

그때 자기가 대담하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이 방에 들어가 하룻밤을 지내리라.” 그리고 그는 곧 그 집으로 들어갔다.

後有一人, 自謂膽勇勝於前人. 復聞傍人言此室中恒有惡鬼. 卽欲入中, 排門將前.

뒤에 또 한 사람이 앞의 사람보다 더 대담하고 용맹스럽다고 생각하였다. 그때 곁에 있던 다른 사람이 말했다. “이 방안에는 항상 나쁜 귀신이 있다.” 이 말을 들은 그는 문을 밀고 들어가려 하였다.

時,先入者謂其是鬼, 卽復推門, 遮不聽前. 在後來者復謂有鬼. 二人鬪諍, 遂至天明, 旣相睹已, 方知非鬼.

그러자 앞의 사람은 그것을 귀신이라 생각하고 곧 안에서 문을 막고 서서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뒤의 사람도 또 그것을 귀신이라 생각하고 밀고 들어가고자 하였다. 그렇게 다투다가 날이 밝아 서로 보고서야 비로소 귀신이 아닌 것을 알았다. * 睹 볼 도

一切世人, 亦復如是. 因緣暫會, 無有宰主, 一一推扸, 誰是我者?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인연이 잠깐 모였을 뿐 아무것도 주인이 없는데 낱낱이 분석해 본들 그 무엇이 ‘나’인가. * 扸 쪼갤 석

然諸衆生撗計是非, 强生諍訟, 如彼二人等無差別.

그런데 중생들이 제멋대로 옳고 그름을 헤아려 굳이 다투는 것은 저 두 사람과 다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