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떡 하나 때문에 도둑맞은 부부 夫婦食餠共爲要喩


昔有夫婦有三番餠, 夫婦共分, 各食一餠. 餘一番在, 共作要言:『若有語者, 要不與餠.』

옛날 어떤 부부가 떡 세 개를 가지고 서로 나누어 먹고 있었다. 각기 한 개씩 먹고 하나가 남았을 때 그들은 서로 내기를 하였다. “누구든지 말을 하면 이 떡을 먹을 수 없다.” * 要 요긴할 요, 합치다

旣作要已, 爲一餠, 故各不敢語. 須臾有賊入家偸盜, 取其財物, 一切所有盡畢賊手. 夫婦二人以先要, 故眼看不語. 賊見不語, 卽其夫前,侵略其婦, 其夫眼見, 亦復不語. 婦便喚賊, 語其夫言:

이렇게 약속하고는 그 떡 하나 때문에 아무도 감히 말을 하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에 마침 도둑이 그 집에 들어왔다. 도둑은 그들의 재물을 모두 훔쳤으나 그들은 약속한 것이 있어 눈으로 보고도 말을 하지 않았다. 도둑은 그들이 말하지 않는 것을 보고 남편 앞에서 그 부인을 겁탈하려 했다. 그러나 남편은 그것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내는 곧 ‘도둑이야’ 하고 외치면서 남편에게 말하였다.

『云何癡人爲一餠, 故見賊不喚.』其夫拍手, 笑言:『咄婢! 我定得餠, 不復與爾.』世人聞之, 無不嗤.

“이 어리석은 사람아, 어쩌면 떡 한 개 때문에 도둑을 보고도 외치지 않는가?” 그 남편은 그대서야 손뼉을 치고 웃으면서 말하였다. “야, 이제 이 떡은 내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모두 그들을 비웃었다.
* 咄 놀라 소리지를 돌

凡夫之人亦復如是. 爲小名利, 故詐現靜嘿, 爲虛假煩惱種種惡賊之所侵略, 喪其善法, 墜墮三塗, 都不怖畏. 求出世道,

세상의 범부들도 그와 같다. 조그만 이름이나 이익을 위하여 거짓으로 잠자코 고요히 있지만 헛된 번뇌와 갖가지 악한 도둑의 침략을 받아 선법을 잃고 세 갈래 나쁜 길에 떨어지게 되면서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출세할 길만 구한다.

方於五欲, 耽著嬉戲, 雖遭大苦, 不以爲患. 如彼愚人等無有異.

그래서 바로 다섯 가지 쾌락에 빠져 놀면서 아무리 큰 괴로움을 당하더라도 환란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저 어리석은 남편과 다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