昔有二毘舍闍鬼共有一篋、一杖、一屐. 二鬼共諍, 各各欲得, 二鬼紛紜, 竟日不能使平. |
옛날 비사사라는 두 귀신이 있었다. 그들은 상자 하나와 지팡이 한 개와 신발 한 켤레를 갖고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서로 가지려고 다투었지만 해가 지도록 해결하지 못했다. * 屐 나막신 극. 紜 어지러울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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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有一人來見之已, 而問之言:『此篋、杖、屐,有何奇異? 汝等共諍瞋忿乃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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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어떤 사람이 와서 그것을 보고 두 귀신에게 물었다. “이 상자와 지팡이와 신은 어떤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너희들은 그처럼 서로 그것을 차지하려고 다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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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鬼答言:『我此篋者, 能出一切. 衣服、飮食、牀褥、臥具、資生之物, 盡從中出. 執此杖者, 怨歒歸服, 無敢與諍. 著此屐者, 能令人飛行無罣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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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귀신은 대답하였다. “이 상자는 의복, 음식, 평상, 침구 따위의 생활 도구 등을 모두 만들어 내고, 이 지팡이를 잡으면 어떤 원수도 모두 와서 항복하고 감히 다투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 신만 신으면 어디든지 마음대로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 牀 평상 상. 褥 요 옥, 요(침구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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此人聞已, 卽語鬼言:『汝等小遠. 我當爲爾平等分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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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은 그 말을 듣고 귀신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조금 떨어져 있으라. 너희들에게 고루 나누어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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鬼聞其語, 尋卽遠避, 此人卽時抱篋捉杖躡屐而飛. 二鬼愕然,竟無所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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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이 말을 듣고 이내 멀리 피하였다. 그러자 그는 곧 상자를 안고 지팡이를 들고 신을 신고는 날아가 버렸다. 두 귀신은 깜짝 놀랐으나 어쩔 수가 없었다. * 躡 밟을 섭. 愕 놀랄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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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語鬼言:『爾等所諍, 我已得去. 今使爾等, 更無所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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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귀신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이 다투고 있는 물건을 지금 내가 가져간다. 이제 너희들은 다투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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毘舍闍者喩於衆魔及以外道, 布施如篋,人、天、五道資用之具, 皆從中出; 禪定如杖, 消伏魔怨煩惱之賊; 持戒如屐, 必昇人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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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비사사라는 귀신은 온갖 마(魔)와 외도들에게 비유한 것이고, 보시는 그 상자와 같아서 인간이나 천상의 모든 생활 도구가 다 그 안에서 나오며, 선정은 그 지팡이와 같아서 마군과 번뇌의 적을 항복 받고, 계율은 신과 같아서 반드시 인간이나 천상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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諸魔、外道諍篋者, 喩於有漏中, 强求果報, 空無所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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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魔)와 외도들이 상자를 놓고 다투는 것은 그들이 모든 번뇌 속에 있으면서 억지로 좋은 과보를 구하지만 아무 소득이 없는 데 비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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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能修行善行及以布施、持戒、禪定, 便得離苦, 獲得道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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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선행과 보시와 계율과 선정을 닦아 행하면, 곧 괴로움을 떠나 깨달음의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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