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베옷을 불사른 어리석은 사람 貧人燒麤褐衣喩


昔有一人貧窮困乏,與他客作得麤褐衣而被著之.

옛날 어떤 가난한 사람이 남의 품을 팔아 굵은 베옷 한 벌을 사 입었다.
* 麤 거칠 추

有人見之而語之言:『汝種姓端正貴人之子,云何著此麤弊衣褐?我今教汝,當使汝得上妙衣服,當隨我語,終不欺汝.』

이웃 사람이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단정한 귀족의 아들인데, 왜 이런 낡고 굵은 베옷을 입었소? 당장 그대에게 훌륭하고 아름다운 옷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드릴 터이니 내 말을 따르시오. 나는 결코 그대를 속이지 않을 것이오.”

貧人歡喜,敬從其言.

그는 기뻐하면서 그의 말을 따르기로 하였다.

其人卽便在前然火,語貧人言:『今可脫此麤褐衣,著於火中.於此燒處,當使汝得上妙欽服.』

그 사람은 그 앞에서 불을 피워 놓고 말하였다. “지금 그 추한 베옷을 벗어 이 불 속에 던지시오. 그것이 탄 곳에서 훌륭하고 아름다운 옷을 얻도록 하겠소.”

貧人卽便脫,著火中.旣燒之後,於此火處,求覓欽服,都無所得.

그는 입었던 옷을 불 속에 던졌다. 그러나 그것이 탄 자리에서 아무리 좋은 옷을 찾으려고 해도 얻을 수가 없었다.

世間之人,亦復如是,從過去身,修諸善法,得此人身,應當保護,進德修業,乃爲外道,邪惡妖女之所欺誑:

세상 사람도 그와 같다. 과거 온갖 선한 법을 닦아 사람의 몸을 얻었는데, 그것을 보호하여 덕을 쌓고 업을 닦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외도의 삿되고 나쁜 말과 헛된 욕심에 현혹되고 만다.

『汝今當信我語,修諸苦行,投巖赴火,捨是身已,當生梵天.長受快樂.』

“너는 지금 내 말을 믿고 온갖 고행을 닦으라. 높은 바위에서 몸을 던지거나 불 속에 들어가라. 이 몸을 버린 뒤에는 범천에 나서 언제나 쾌락을 받을 것이다.”

便用其語,旣捨身命.身死之後,墮於地獄,備受諸苦.旣失人身,空無所獲.如彼貧人,亦復如是.

그 말을 따라 목숨을 버리고 죽는다면 뒤에 지옥에 떨어져 갖은 고통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사람의 몸을 잃고 아무 얻음도 없는 것은 마치 저 가난한 사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