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스스로 붙잡힌 도적 山羗偷官庫喻


過去之世有一山羗,偷王庫物而遠逃走。爾時國王遣人四出推尋捕得,將至王邊。 王卽責其所得衣處,山羗答言:「我衣乃是祖父之物。」

옛날 어떤 도적이 있었다. 그는 나라의 창고에서 물건을 훔쳐 멀리 도망갔다. 그러자 왕은 사방으로 병사를 파견하여 그를 잡아 왔다. 왕은 그가 입은 옷의 출처를 캐물었다. 그는 말하였다. “이 옷은 우리 조부 때의 물건입니다.”
* 羗 오랑캐 강. 偷 훔칠 투

王遣著衣,實非山羗本所有故,不知著之,應在手者著於腳上,應在腰者返著頭上。王見賊已,集諸臣等共詳此事,而語之言:

왕은 그 옷을 다시 입어 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옷은 본래부터 그가 입던 옷이 아니었기 때문에 입을 줄을 몰랐다. 손에 있을 것을 다리에 끼고 허리에 있을 것을 머리에 썼다. 왕은 그것을 보고 대신들을 모아 그 일을 밝히기 위해 그에게 말하였다.

「若是汝之祖父已來所有衣者,應當解著, 云何轉倒用上爲下? 以不解故,定知汝衣必是偷得,非汝舊物。」

“만일 그것이 너의 조부 때부터 내려온 옷이라면 입을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왜 위아래를 뒤바꾸는가. 입을 줄 모르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 옷은 도둑질한 것으로 너의 옛것이 아니다.”

借以爲譬,王者如佛,寶藏如法,愚癡羗者猶如外道,竊聽佛法著已法中以爲自有,

이것을 비유한다면 이렇다. 왕은 부처님과 같고 보배 창고는 법과 같다. 또한 어리석은 도적은 저 외도들처럼 부처님 법을 훔쳐 듣고 그것이 자기들의 것이라 생각한다.

然不解故,布置佛法迷亂上下,不知法相。如彼山羗得王寶衣, 不識次第轉倒而著,亦復如是。

그러나 그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부처님의 법을 펼 때에 아래위를 모르는 것처럼 법의 모양을 모른다. 그것은 마치 저 도적이 왕의 옷을 얻고도 그 입는 방법을 알지 못해 뒤바꾸어 입는 것과 같다.